← 목록으로

국제약품 이어 종근당도…제약업계 오너 3세 승계 '속도'

요약
  • 제약업계에서 국제약품, 종근당, 일양약품 등 주요 기업들의 오너 3세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되고 있다.
  • 창업주들은 후계자들에게 사업회사 지분 등을 증여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으며, 향후 실질적인 경영권 이양과 경영 성과 창출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일양약품·유나이티드 후계자 최대주주 등극
지주회사 지배구조·경영권 이양 여부가 관건
국제약품과 종근당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가 잇따르는 등 제약 업체들의 세대교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영에 참여해 온 후계자들이 사업회사 지분까지 넘겨받으며 승계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국제약품·종근당 오너 3세 지분 승계 속도

국제약품은 지난 6일 남영우 명예회장이 보유한 국제약품 주식 181만5237주 전량을 장남인 남태훈 부회장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남 부회장의 보유 주식은 기존 44만8021주에서 226만3258주로 늘었으며, 지분율도 2.12%에서 10.70%로 확대됐다.

남 부회장이 국제약품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아니다. 국제약품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우경으로, 국제약품 주식 506만9457주(지분율 23.96%)를 보유하고 있다.

남 명예회장이 국제약품 직접 보유 지분을 모두 넘겼지만, 우경을 통한 지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종근당에서도 오너 3세를 대상으로 한 지분 이전이 이뤄졌다.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은 지난 2일 보유하고 있던 종근당 주식 131만8807주를 세 자녀에게 전량 증여했다.

이 가운데 장남 이주원 종근당 개발전략센터장(상무)이 52만8807주를 받았다. 이 상무의 종근당 보유 지분은 기존 1.48%에서 5.32%로 높아졌다. 장녀 이주경 씨와 차녀 이주아 씨도 각각 39만5000주를 증여받았다.

제약기업 오너3세 주식 수증 전·후 지분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제약기업 오너3세 주식 수증 전·후 지분 변화 /그래픽=비즈워치이번 증여는 당초 예고한 일정보다 앞당겨 마무리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보유 주식을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자녀들에게 증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증여는 이달 2일 완료됐다. 지난해 경보제약 주식 증여에 이어 종근당에서도 장남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을 배분했다는 점에서 후계 구도와 관련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종근당 역시 사업회사 지분 이전만으로 그룹 전체의 승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종근당은 종근당홀딩스를 정점으로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다. 이 회장이 종근당홀딩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종근당홀딩스 지분 승계가 그룹 차원의 지배력 이전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앞서 일양약품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서도 후계 세대로의 지분 이전이 진행됐다. 일양약품은 지난 7월 정도언 회장이 장남 정유석 대표에게 보통주 170만주를 증여하면서 최대주주가 정 대표로 변경됐다. 당시 정 대표의 보유 주식은 250만8777주로 늘었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6.98%를 유지했다. 

이후 9월에도 정도언 회장이 정 대표에게 보통주 35만4073주를 추가 증여하면서 정 대표의 보유 주식은 286만2850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의 지분율은 14.65%로 높아졌다. 경영에 이어 지배구조에서도 정 대표의 입지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창업주 강덕영 회장이 지난 8월 장남 강원호 대표에게 보유 주식 80만주를 증여했다. 강 대표의 지분율은 13.09%에서 18.12%로 높아졌고, 강 회장의 지분율은 15.61%에서 10.58%로 낮아졌다. 최대주주도 강 회장에서 강 대표로 변경됐다. 강 대표는 이미 10년 넘게 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아직까지 강 회장이 업무총괄을 맡고 있어 경영권의 실질적인 이양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 증여로 승계 기반…경영권 안착 과제

제약 업계에서 후계자에 대한 지분 이전이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분 증여 규모나 최대주주 변경 여부만으로 승계의 진척도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사업회사 지분만 이전하는지, 지주회사 지분까지 넘기는지에 따라 그룹 내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선임이나 주요 의사결정 권한이 함께 이전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창업 세대의 고령화와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 확보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사전 지분 이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산업은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시설 확충 등 장기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한 만큼, 후계자가 경영 경험을 쌓는 동시에 지배구조상 입지를 다지는 작업도 중요하다.

앞으로는 후계자들이 확보한 지분을 바탕으로 경영권을 얼마나 공고히 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지분 이전이 실질적인 경영권 이양으로 이어지는지, 후계 세대가 신약 개발과 사업 다각화 등 주요 경영 과제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제약업계 세대교체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