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선반영·수주 불확실성에 조정
최근 한달간 수익률 하위 10개 상품이 모두 조선·방산·원전 관련 ETF로 집계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데일리안 = 김하랑 기자] 한때 국내 증시를 이끌던 조선·방산·원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달 새 최대 30%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기존 주도 업종의 상승세를 믿고 투자에 나섰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물론 일반 ETF까지 줄줄이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30.20%)로 파악됐다.
이어 'PLUS K방산레버리지'(-20.93%),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18.02%)가 뒤를 이었다.
원전 관련 ETF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TIGER 코리아원자력'(-18.02%), 'ACE 원자력TOP10'(-17.58%), 'KODEX 원자력SMR'(-17.25%), 'SOL 한국원자력SMR'(-17.15%) 등이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수익률 하위 10개 상품이 모두 조선·방산·원전 관련 ETF로 집계됐다.
조선주는 한미 조선업 협력 기대감에 급등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함정 시장 진출과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중국과의 수주 경쟁과 주요 조선사의 노사 갈등도 부담이다.
다만 조선업계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6%, 한화오션은 98%, 삼성중공업은 58.7%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늘어난 영향이다.
방산업계는 실적이 엇갈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 현대로템은 0.8% 감소했다.
원전업계도 마찬가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반면 한전KPS는 33.6% 줄었다.
엇갈린 실적과 달리 관련 대표주들은 최근 두달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12일 장중 고점인 54만2000원에서 이달 12일 36만3000원으로 33.03% 떨어졌다.
한화오션(-32.49%), 삼성중공업(-22.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1%), 현대로템(-36.43%), 두산에너빌리티(-24.15%) 모두 일제 하락했다.
대표주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배로 추종해 하락장에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방산·원전 업종의 반등을 위해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조선·방산·원전은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최근 하락 폭도 컸다"며 "주가가 회복되려면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