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0.25포인트(3.92%) 하락한 6133.99를 나타내고 있다. 2026.10.13 ⓒ 뉴스1 김진환 기자(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에이피알(278470)이 13일 장 초반 12% 넘게 급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원화 강세와 물류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반영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9시 28분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보다 4만 4000원(12.50%) 내린 30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9만 2500원까지 밀리며 낙폭이 16.90%에 달하기도 했다.
이날 SK증권은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기존 56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14.3%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56만원에서 50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은 55만원에서 51만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메리츠증권도 55만원에서 52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54만원에서 51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다만 5개 증권사 모두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목표가 하향의 공통 배경은 외형 성장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성이다. 미국과 유럽의 판매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유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운임·현지 물류비, 판매수수료 증가가 이익률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신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7770억 원, 영업이익을 78% 늘어난 1678억 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15%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합산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만큼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을 1781억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기대치를 약 200억 원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향 물류비 부담과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따른 판매수수료 증가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약 5% 낮췄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비교 대상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을 반영해 목표 PER을 기존 28배에서 25배로 낮추고,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도 소폭 하향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익성 부담이 해외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형 연구원은 유럽 온라인 사업이 안정화되고 수익성이 높은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성수기 기대도 유지됐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1~10일 메디큐브의 미국 일평균 거래액이 3분기 평균보다 48% 증가했다며 성수기 수요에 주목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유럽의 성장세와 미국의 4분기 판촉 행사를 고려하면 글로벌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콜마(161890)(-6.97%), 코스맥스(192820)(-2.71%), 아모레퍼시픽(090430)(-1.89%), 달바글로벌(483650)(-1.69%) 등 화장품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