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순이익 1160조원 전망
외국인 투매에도 6000선 하방 지지력 공고
반도체 원투펀치 시각 변화가 관건[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내년 코스피가 인공지능(AI)·반도체 대표주의 실적 추가 도약에 힘입어 하반기 1만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까지는 고물가·고긴축·고금리 부담과 외국인 이탈로 횡보하겠지만, 하반기 들어 멀티플과 수급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며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13일 ‘2027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밴드를 6000~1만으로 제시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6000~7500, 2분기 6500~8000, 3분기 7500~9000, 4분기 8500~1만의 등락 경로를 예상했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지수 상단이 1만2000선까지 오를 수 있고,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6000선의 하방 지지력은 공고하다고 평가했다.
지수 상단은 내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 1160조원(AI·반도체 949조3000억원, 비AI·반도체 210조1000억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7.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지난 8일 현재 코스피 PER은 5.11배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반도체 밸류체인은 현 컨센서스보다 10% 높게, 비AI·반도체는 10% 낮게 실적 전망 경로를 재설정할 경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1410조원, 지배주주순이익은 1160조원으로 동반 1000조원 시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비관 일색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 투자가들은 한국 수출·실적 퀀텀점프를 잠깐의 해프닝 정도로 평가절하하고 있고, 국내 기관 상당수는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 100조원대 달성에도 답이 없는 시장에 크게 낙담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 역시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란 조소를 다시 뇌까리며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꽃은 구정물 위에서 피어오르며, 가장 낮은 곳에서 출발하면 언제나 충분한 거리와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방은 단단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미 7월 패닉을 거치며 최근 2년 고점 대비 35~40% 하락 구간에서 중장기·역사적 진바닥을 통과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기대 수익률은 최소 25%”라고 분석했다.
상승 동력으로는 △내년 말까지 연준 금리 인상이 최대 2회 이하로 제한 △고물가·고긴축·고금리 리스크의 정점 통과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4.8~5.0%대 회귀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슈퍼사이클 지속에 대한 의구심 완화 △관련 밸류체인의 멀티플 정상화 △80%대 장기공급계약(LTA)이 담보하는 한국 AI·반도체 대표주의 폭발적 실적 성장 등을 꼽았다.
올해 1조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수출도 내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한국 수출액이 1조5162억달러로 올해(1조1698억달러 예상)보다 29.6%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7470억달러로 46.3% 증가하며 비반도체 수출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외국인의 시각 변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 주도의 세계 2위 실적 모멘텀을 불신하며 역사적 바닥 수준의 멀티플에도 투매를 지속 중”이라며 “이는 한국의 중장기 실적 전망을 신뢰하지 않거나, AI 투자 측면에서 한국보다 대만 반도체가 훨씬 편하며, 변동성이 극단적인 한국 시장을 중국·프랑스·독일·인도 이상으로 담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원투펀치’에 대한 시각을 바꾸려면 △고금리 리스크 정점 통과 △하이퍼스케일러 매출 확대 △시장 눈높이 이상의 실적 증명 △생산능력 조기 증설과 수율 개선 △미국 빅테크 수준의 적극적 주주환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PER 상단은 6.6배(지수 8000)로 제한되겠지만, 하반기 외국인의 점진적 시각 변화가 더해지면 7.3배(지수 1만)로 부분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주도 업종으로 반도체, IT가전(2차전지), IT하드웨어, 조선, 기계, 화학, 바이오를 제시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009150), KB금융(1055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삼성SDI(006400), 셀트리온(068270), LS ELECTRIC(010120), S-Oil(010950),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 현대건설(000720),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대덕전자(353200), 인텔리안테크(189300), 토모큐브(475960)를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