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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소송 승리했는데…루이뷔통에 돌아온 뜻밖의 역풍

요약
  • LVMH는 중국 내 차 음료 업체와의 상표권 소송에서 승소했으나, 거대 기업의 권리 행사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반발로 패션·가죽제품 매출이 5% 감소했습니다.
  • 이로 인해 중국 시장의 부진과 더불어 LVMH의 주가 하락 등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패션·가죽제품 매출 5% 뒷걸음질
中 브랜드 소송 뒤 현지 소비자 반발
LVMH 주가도 올해 약 40% 하락해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중국에서 상표권을 지켜내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현지 차 음료 업체와의 소송에서 승리했지만 소비자 반감이 커지면서 핵심 사업인 패션·가죽제품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LVMH의 패션·가죽제품 부문은 3분기 유기적 성장률 기준 전년 동기보다 5%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감소폭 1.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 분기 2년 만에 되살아났던 성장 흐름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룹 전체로 보면 상황은 조금 달랐다. 3분기 매출은 183억유로(약 27조3510억원)로 1년 전보다 1% 많았다. 보석과 세포라 등이 실적을 떠받쳤지만 시장 기대치인 1.3%에는 닿지 못했다.

특히 중국 시장이 아픈 손가락이 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현지 인기 차 음료 브랜드 ‘몰리티’와 벌인 상표권 분쟁이 소비자 반감을 자극했다.

루이뷔통은 몰리티가 사용한 네 잎 꽃무늬가 자사의 상징적인 문양을 침해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승소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해당 문양이 전통적인 중국 문양과 닮았다는 반론이 쏟아졌다. 거대 명품기업이 현지의 작은 업체를 상대로 지나치게 권리를 앞세웠다는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여론은 루이뷔통에 등을 돌렸다.

세실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몰리티 사건이 매출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3분기 초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지역별 실적에서도 중국 부진이 드러났다. 중국을 포함한 일본 제외 아시아 지역은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5% 적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5% 성장했지만 직전 분기 6%에는 미치지 못했다. 씨티은행 신용카드 결제 자료에서도 최근 3개월간 미국 명품 소비 지출은 매달 전년 동기보다 최소 4%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명품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중동 분쟁과 지정학적 불안, 인플레이션 부담이 소비 심리를 계속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피랄 다다니아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올해 초 나타났던 취약한 회복세마저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냉랭했다. 실적 발표 뒤 뉴욕 증시에서 LVMH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장중 한때 3.6%까지 밀렸다. 파리 증시의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 빠지면서 시가총액도 약 1900억유로(약 285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는 2023년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사업부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시계·보석과 와인·주류 부문은 각각 6%씩 몸집을 키웠다. 디올 역시 조너선 앤더슨이 선보인 신제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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