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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법원, 신동국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억원 ‘또’ 가압류 결정

요약
  • 법원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100억원 규모의 가압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 이번 조치는 한미약품 측의 신청에 따른 것으로, 신 회장의 막대한 주식담보대출과 맞물려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 신 회장은 추가 지분 매수를 위한 대규모 대출을 계획하고 있어 금융권의 리스크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신청 인용…하나증권 등 담보 주식 타격
NH 연장 거절 속 4322억 대환…하나證 담보율 200%·내년 3월 만기
지분 경쟁 속 잇단 보전처분…신동국 회장 재무적 부담 가중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법원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또다시 100억원대 가압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가압류 대상 주식이 신 회장이 수천억원대 주식담보대출을 위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물량인 만큼, 지분 경쟁 국면에서 신 회장의 자금 운용과 재무적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킬링턴유한회사가 신 회장을 상대로 청구한 100억원 규모의 주식가압류 신청을 인용 결정했다.

이번 가압류 대상물은 신 회장이 수천억 원대 대출 연장을 위해 하나증권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다. 앞서 모녀 측은 지난해 7월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120억원)과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아파트(100억원)를 가압류한 바 있으며, 신 회장 역시 지난 7월 임 부회장 보유 주식 100억원에 대해 맞불 가압류를 걸어 인용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일 법원에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진 ‘600억원대 위약벌 청구 소송’과는 별개의 보전처분이다. 법원의 가압류 인용 결정 이유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4자 협약 위반 사항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한미약품그룹 전직 임원들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했으며, 신 회장 역시 이들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압류 결정이 금융권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 회장의 수천억원대 대출을 연장하면서 담보를 설정한 하나증권 등의 행보에도 귀추가 모아진다.

복수의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존 NH투자증권과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로 설정돼 있던 신 회장 주식담보대출의 연장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하나증권과 한국증권금융이 받아주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무성한 뒷말이 나왔다.

실제 최대 대주로 올라선 하나증권의 대출 조건과 증권금융의 한미약품 담보 조건은 눈에 띄게 까다로워졌다. 하나증권은 기존 NH투자증권(금리 4.30%, 담보유지비율 140%) 대환분뿐만 아니라 자사가 지난 8월 취급했던 기존 대출분(금리 4.10%, 담보비율 160%)까지 모두 금리 4.45%, 담보유지비율 200%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증권금융 역시 한미약품 주식 담보대출을 재약정하면서 대출금을 1500억원에서 1380억원으로 120억원 줄인 반면, 담보 주식은 오히려 8만주(51만436주→59만436주) 늘리고 금리도 4.15%에서 4.25%로 인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맡기고 빌린 돈은 총 4322억원에 달한다. 담보별로는 한미약품 주식 담보가 약 2367억원, 한미사이언스 주식 담보가 약 1956억원이다. 대주별로는 하나증권이 약 2342억원, 한국증권금융이 1980억원 규모다.

신 회장은 당초 NH투자증권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779만주를 담보로 1132억원을 차입해 유지해 왔다. 하나증권과 증권금융은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새 대주로 들어왔다. 신 회장이 3월(2137억원)과 8월(1727억원)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두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9월 21일 대환 직전 기준 약 2862억원에 달했다.

이어 9월 21일에는 NH투자증권 대출 1132억원이 전액 해지되고 하나증권(980억원)과 증권금융(600억원)으로 대체됐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주식담보대출은 9월 초(3998억원) 대비 약 324억원 증가했다. 신 회장의 기존 주담대 약 4322억원은 전액 내년 3월 중하순이 만기다.

여기에 신 회장은 지난 2일 코리아밸류업사모투자 합자회사 외 2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138만2832주를 693억원에 추가 매수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매수 대금 전액을 금융기관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 차입이 실행될 경우 신 회장의 전체 주담대 규모는 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신 회장의 과도한 대출 부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한미약품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한국형 비만치료제 ‘에페’의 시판허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주가가 단기 급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 변동성에 노출되기도 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타 금융기관들이 리스크를 우려해 회피한 건을 하나증권이 받아준 양상이어서, 신 회장의 사법·재무 리스크가 불거질수록 대주단 내부의 긴장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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