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손에 쥔 퇴직금은 아직 사회에 자리 잡지 못한 두 딸 포함, 4인 가족이 살아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했다. 할 줄 아는 게 공부뿐이라, 남들이 퇴직금으로 여행 다닐 때 난 취업준비생처럼 절박한 심정으로 책상 앞에 앉았다.
그렇게 국가·민간 자격증을 28개나 땄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기업 부장 타이틀도, 자격증 숫자도 재취업에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다시 뛰어든 취업 시장에서 ‘문과 출신 중년 남성’은 가장 상품성 없는 최약체에 불과했다.
‘재취업 시 문과는 반드시 이과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진리(?)를 깨닫는 데 무려 4년이 걸렸다. 그사이 퇴직금 수천만원을 썼고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의웅씨가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며 딴 자격증을 손에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변선구 기자 ‘사무직’ 이의웅(65) 역시 이과로 거듭났다. 그제야 영양가 있는 기술 자격증이 손에 쥐어졌다. 이 기술 자격증을 무기로 당당히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 정년도, 실적 압박도 없다. 통장에는 매달 300만원씩 따박따박 찍힌다. 앞으로 20년은 현역으로 더 먹고살 수 있다.
내가 취득한 28개 자격증 가운데, 문과 출신의 늙은 부장을 퇴직 4년 만에 ‘귀한 몸’으로 만들어준 ‘보물’은 따로 있다. 이 보물이 대체 뭔지, 어떻게 취득했는지, 그걸로 지금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가? 내가 발견한 가장 확실하고 빠른 노후 보장 지름길까지 숨김 없이 알려드리겠다.
나는 퇴직 직후 영어 중등교사에 도전했지만 6개월 만에 접었다. 2년을 들여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땄으나 “학생들이 할아버지뻘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퇴짜를 맞았다. 사회복지사·심리상담사 자격증도 소용없었다. 귀농은 아내가 내켜 하지 않았다. 결국 ‘커피 마시는 목공소’를 차리려 바리스타와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뜻밖에도 목공 자격증 덕에 퇴직 4년 만에 가구업체 AS품질부장으로 재취업했다. 5년간 일했지만 민원과 품질·직원 관리에 시달리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국어교원,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도형심리상담사, 농어촌해설사, 체험관광기획전문가, 사무행정관리사, 인사총무지도사, 커피바리스타, 한국멘토교육협회 강사, 건축목공기능사….
퇴직 후 인생 2막을 꿈꾸며 내가 취득한 자격증들이다.
" 자격증을 28개나 따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청년·여성·외국인과 경쟁했을 때 과연 중년 남성인 내가 ‘상품성’ 있느냐는 거죠. 문과 계열 자격증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그러다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나고 무릎을 탁 쳤다.
“사람을 상대하지 않아 여유로우면서도 전문성을 갖고 제 할 일 하는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 앉는 사람은 나이가 많거나 현장 경험이 부족해도 상관없었다. 자격증만 있으면 됐다.
(계속)
“기술이 나를 살리는 무기였다.”
앞으로 20년은 더 거뜬히 먹고살 수 있다는 든든한 이 자격증은 뭘까.
월급 300만원에 국민연금 200만원, 매달 500만원이 들어온다. 정년도, 실적 압박도 없다. 정년도 없어 재취업 걱정이 없다는 그의 무기. 문과 출신 늙은 부장을 귀한 몸으로 만들어준 이 보물의 정체,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53
“돈 되는 자격증 이것뿐” 前트럭기사가 찾은 ‘월 400 직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087
“공무원 40년? 지금이 최고”…6시간 일하고 월 350 버는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1895
은퇴 후 여행만 다닌 58세…‘월 500만원’ 꽂히는 계좌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9
“월 1000 자격증? 65세 넘으면 끝” 그가 찾은 ‘평생 손기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37
“기술직 최고? 아니었다”…62세 딜러 살린 ‘장롱 자격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5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