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버의 전력 공급을 안정시키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에 투자하는 국내 첫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
13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글로벌MLCC&AI기판TOP4+’ 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MLCC와 AI 반도체 기판 관련 글로벌 기업 10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MLCC는 전기를 일시 저장했다가 공급하고 전압 변동과 노이즈를 줄여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에도 쓰이지만 전력 소비가 큰 AI 서버에서는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ETF는 일본 무라타 25.5%, 삼성전기 25.34%, 태양유전(타이요유덴) 16.8%, LG이노텍을 각각 11.06% 담는 초기 구성으로 상위 네 종목에 약 80%를 배분했다. 나머지는 두산, 이비덴, TDK, 이수페타시스, 대덕전자, 심텍으로 구성했다.
삼성전기는 MLCC와 FC-BGA 패키지기판을 모두 생산한다. MLCC가 전력 공급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FC-BGA는 반도체를 메인보드와 연결해 신호와 전력을 전달한다. AI 서버 투자가 늘어날 때 두 사업에서 동시에 수요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수주도 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6월과 7월, 9월 두 차례, 10월 등 AI 서버용 MLCC 수주 5건을 추가 공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이 가운데 2027~2028년 실적에 반영될 수주금액은 약 4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판매량과 함께 가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기가 AI 서버 직납 고객사와 MLCC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했다.
해외에서도 MLCC 투자 상품이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디파이언스의 ‘CAPA’가 지난 8월, 글로벌X의 ‘MLCC’가 9월 설정됐다. 미국에 상장했지만 주요 투자 대상은 한국과 일본, 대만의 전자부품 기업이다.
CAPA는 스와프 계약을 통해 해당 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 ‘CAPA’ 추종지수에서도 삼성전기는 지난 10일 기준 21.42%로 TDK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X ‘MLCC’의 지난 9일 보유 비중은 삼성전기 20.16%, 무라타 19.45%, 대만 야교 14.90%, 일본 TDK 14.31%, 태양유전 7.86%였다. 국내 삼화콘덴서도 3.03% 편입했다.
지난달 30일 운용사 공식 순자산가치(NAV) 총수익률 기준으로 설정 이후 CAPA는 4.97%, MLCC는 1.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