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손보사 인수 카드 꺼내
신한EZ손보와 통합해 시너지
‘1위’ KB와 순익 격차 불과 4419억
보험 경쟁력 키워 ‘역전 발판’ 마련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해 리딩금융 탈환에 도전한다. KB금융에 뒤처진 보험 부문을 키워 순이익 격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13일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JKL이 희망한 약 1조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JKL은 2019년 인수 이후 7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앞서 2024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등도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기존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보와 통합,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나머지 지분 22.96%는 금융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잔여 지분은 호텔롯데(5.02%), 우리사주조합(1.46%), 소액주주 등 기타 주주(16.48%)가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롯데손보는 장중 15.45% 오른 2690원까지 뛰었다가 7.94% 상승한 2515원에 마감했다. 향후 신한금융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또는 주식교환을 진행해 롯데손보 종목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신한금융이 취약한 손해보험 사업을 보강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해 출범시킨 신한EZ손보는 디지털 중심 성장 전략에도 영업 기반을 충분히 넓히지 못해 올 상반기 1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설계사를 통한 대면 판매가 중요한 보험시장에서 롯데손보의 영업망과 334만 고객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의 보험계약마진(CSM)이 상반기 기준 약 2조 2000억원이라는 점에서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CSM은 기존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뜻한다. 다만 당장 실현된 이익은 아니어서 향후 보험금 지급과 계약 유지 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리딩금융 경쟁에서 보험은 선두 KB금융과의 차이를 만드는 핵심 부문이다. 상반기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 8846억원으로 신한금융(3조 4427억원)보다 4419억원 많았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와 KB손보의 합산 순이익은 6204억원으로,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보의 합산 실적보다 약 3480억원 앞섰다.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보다 많은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보험 부문의 격차를 줄이면 그룹 순위도 바뀔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한금융은 “통합 과정에서 기존 보험계약과 고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임직원·설계사 등 현장 인력과 충분히 소통해 고용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