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매수자들 참여 유인
“기산정 청산가치 높다” 평가 속
인력 승계 등 협상도 변수이 기사는 2026년 10월 13일 15:28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홈플러스 매장 전경. 홈플러스새 주인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매각 구조를 대폭 유연화해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마트 사업부 매각과 폐점 부동산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잠재 매수자가 원하는 대로 알짜 점포만 잘라내는 부분 인수 제안까지 최대한 수용해 협상한다는 방침이다.13일 투자은행(IB), 유통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측은 최근 인수 후보자들에게 거래 조건의 범위를 크게 넓혀 모든 형태의 창의적인 매각 제안을 받아보기로 방침을 정했다. 바뀐 매각 전략의 핵심은 선별적 매수, 이른바 ‘체리피킹’ 전략을 열어뒀다는 점이다. 인수 측의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현재 영업 중인 67개 매장 가운데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 점포들만 잘라 인수하는 제안도 선택지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거점 매장만 선별 인수하는 방식을 열어 경쟁 유통사들의 인수전 참여를 유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폐업한 매장 역시 개별 부동산 단위로 떼어내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보통주 전액 소각을 결정하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회생 관리인 사의를 표명하는 등 대주주 측이 사실상 퇴장 수순을 밟으면서 보다 창의적인 거래 구조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주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수십 곳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이들을 접촉했다. 그러나 8월 재개장한 홈플러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대형마트의 침체된 업황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잔여 사업부 통매각 협상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매각 측은 각 매장과 자산별 청산가치를 산정한 뒤 해당 수치 이상만 제시하면 개별 매각 협상에 최대한 협조하는 속도전을 구상하고 있다. 청산가치 수준만 보장된다면 부분 매각이나 자산 처분을 신속하게 진행해 채권 변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신중한 편이다. 인수 측이 수천 명의 임직원 중 얼마만큼의 인력을 수용할지를 두고 고난도 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알짜 자산만 선별 인수하려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고용 승계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이 산정한 홈플러스 청산가치가 실제 시장가보다 높게 매겨져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생법상 매각가는 청산가치 이상이어야 하는데 현재 책정된 기준을 충족하며 사갈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제시한 청산가치 기준선 자체가 현재 침체된 부동산과 유통 업황 대비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며 “실제 거래 성사로 이어지려면 매각 조건에 대한 고난도 협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