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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창신메모리 차세대 개발?..K반도체 "누가 사주기라도 하나"

요약
  •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HBM 등 주요 제품에서 여전히 수년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중국의 점유율 확대는 기술력보다는 수요 폭증에 따른 낙수효과이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의 배제로 인해 실질적인 경쟁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중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에 기존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업계는 선을 긋는다. 여전히 주요 제품별로 수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하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긴장감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과도한 불안감은 시장의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CXMT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선도 기업과 약 3년의 격차가 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모리 시장의 주력 제품별로 따져보면 우선 AI(인공지능) 인프라의 핵심으로 떠오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경우 아직 CXMT는 회사 차원에서 세대별 공식 양산 발표를 한게 확인되지 않는다. HBM3(4세대) 등을 양산한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왔을 뿐 아직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사례가 입증되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이미 HBM4(6세대)를 양산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HBM4E(7세대)까지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은 HBM3를 2023년에 양산하고 있었으니 CXMT와는 최소 3년의 격차가 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주력 D램 제품인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세계 1위 삼성전자가 14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활용해 DDR5 공식 생산을 시작한게 2021년 10월이다. CXMT는 이보다 4년가량 늦은 지난해 11월에서야 양산을 발표했다.

모바일 제품 등에 쓰이는 저전력D램(LPDDR)의 경우 1~2년 정도로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 최신 제품인 LPDDR5X의 경우 삼성전자는 2024년 8월 양산 발표를 했으며, 현재는 10.7Gbps(초당 10.7기가비트)를 생산한다. CXMT는 지난해 10월 비슷한 속도의 LPDDR5X를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세계 최초로 차세대 제품인 LPDDR6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까지 마친 채 시장이 무르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CXMT는 지난달에 양산을 공식화했다.

게다가 CXMT의 제품 개발이나 양산 발표는 검증이 어렵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상 반도체는 '개발-샘플 제공-고객사 검증-양산'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 중국 기업은 이 과정에서 수율(양품비율) 등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10개 중에 9개가 불량이 나와도 1개를 만들어냈으면 개발 성공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허페이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 건물 앞에 기업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6.07.27.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Cop (허페이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 건물 앞에 기업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6.07.27.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허페이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시장점유율 확대 등과 같은 '수치'도 그 배경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1.8%에 불과했던 CXMT의 세계 D램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올해 2분기 9.4%까지 치솟았다. 이는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은 시장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XMT가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뚫었다기보다 폭증하는 수요를 '삼전닉스+마이크론' 3강의 생산능력이 감당하지 못해 낙수효과를 누린 셈이다.

실제로 옴디아는 올해만 세계 D램 시장이 31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삼전닉스 등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심화되고 이 틈을 CXMT가 파고들어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의 메모리 제품을 화웨이 등 자국 기업들에 팔면서 점유율을 늘렸다는 관측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추격과 관련해 '생태계'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AI 전환 시대를 맞아 중요한게 시스템 전체를 설계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간에 협업인데 중국 업체들은 이 흐름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예를 들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막한 'OCP(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글로벌 서밋 2026'에서 삼성전자는 최고 등급의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하면서 AMD 등 유수의 테크 기업들과 공동 개발의 결과를 선보였다. 반면 CXMT는 이 행사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아무리 차세대 제품을 개발했고 양산한다 해도 이를 어떤 빅테크 기업이 사주겠냐"고 반문한 뒤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며 "아무런 근거 없는 마케팅성 일방적 발표에 휘둘리기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방법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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