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호·노근창·이재만 등 투자고수 총집결
'한경 재테크쇼'와 'ABCD포럼' 통합 행사
국내외 주식·연금·부동산 투자 전략 제시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6 한경 넥스트 머니포럼'이 1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AI 웨이브가 바꾸는 부의 지도, 미래 자산 관리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노근창 세미콘리서치랩 대표가 '반도체 공급망 혁신과 주도주 선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앞으로 인공지능(AI) 분야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AI 가속기 시장을 둘러싼 엔비디아와 구글의 전쟁이 될 겁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간 경쟁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투자해야 합니다."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출신인 노근창 세미콘리서치랩 대표는 1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한경닷컴 주최로 열린 '2026 한경 넥스트 머니포럼'에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와 새로운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AI 웨이브가 바꾸는 부의 지도, 미래 자산 관리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주식·반도체·연금·부동산 전문가 7명이 연사로 나서 국내외 주식과 퇴직연금, 부동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한경 넥스트 머니포럼은 그동안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온 실전 투자 행사 '한경 재테크쇼'와 기술 트렌드의 핵심을 짚어내는 '한경 ABCD포럼'을 하나로 융합해 선보이는 첫 통합 포럼이다. "삼성전자, 실적·배당 매력…화학·2차전지주 이익 개선 기대"이날 마이크를 잡은 전문가들은 투자 종목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이익 개선 추세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확대라는 큰 흐름을 보되 기업별 경쟁력과 현금 창출 능력, 실적 증가의 지속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 대표가 삼성전자, TSMC, 알파벳, 램리서치 등 AI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은 이유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실적 증가, 배당 매력을 모두 갖춘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 585조원, 2028년 662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나왔다. 그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키로 한 만큼 배당 매력도 높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업황은 과거 PC·스마트폰 수요에 크게 좌우되던 시기와 다르다고 진단했다. AI 연산 서버와 HBM 비중이 커지면서 소비자용 제품 판매 부진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출하량과 판매가격을 봐야 한다"며 "출하량이 늘고 판매가격이 오르면 실적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과 이를 생산하고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함께 짚었다. TSMC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구글·아마존의 자체 AI 반도체 생산과 첨단 패키징 수요 확대에 주목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자체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램리서치는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를 투자 매력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와 구글의 경쟁은 가속기의 성능뿐 아니라 여러 칩을 연결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GPU를 연결하기 위해 'NV스위치'라는 하드웨어를 활용하고, 구글은 TPU를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구조를 사용한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연산 성능을 높이는 과정에서 메모리와 네트워크 등으로 병목이 옮겨가는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윤지호 경제평론가가 13일 한경닷컴 주최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2026 한경 넥스트 머니포럼'에서 '국내 주식 전체 시황과 흐름 진단'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이라고 무조건 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의 영업이익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먼저 실적 악화를 반영해 떨어졌는데 이익 전망치가 아직 수정되지 않았다면, 겉으로 보이는 PER만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2028년에 시선을 맞춰야 한다"며 선제적인 설비투자가 매출 확대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할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빅테크들이 투입한 자금에 걸맞은 수익을 확보하는지,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는 과정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제적인 투자로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더라도 생산량과 매출이 늘면 영업이익 증가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 증설과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회복, 전력 인프라 수요 등을 사례로 들었다. "AI 생산성 향상에 주식 비중 확대…장기 투자로 접근"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금리와 유가 흐름에 주목했다. 이 실장은 "국제 유가와 금리가 동반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수를 기반으로 상승 업종이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0~8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면 미국 경기 개선과 기업이익 전망치 증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국내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아지는 가운데 업종별 차이가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화학·2차전지·전력기기가 반도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과 2차전지는 흑자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결되는 분야로 짚었다.
다만 미국의 투자 주도 경제 확대로 고금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잉여현금흐름, 국내는 영업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6 한경 넥스트 머니포럼'이 1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AI 웨이브가 바꾸는 부의 지도, 미래 자산 관리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이 '데이터가 알려주는 미국 주식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은 주식 중심의 자산배분 전략을 주문했다. 그는 "AI 슈퍼사이클로 유발된 생산성 증가가 지금 투자의 키워드"라며 "새로운 글로벌 자산배분 패러다임은 주식·채권 비율 6 대 4가 아니라 8 대 2"라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AI 확산이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매출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미 인터넷 기반이 구축된 상태에서 AI가 확산하는 만큼 하드웨어 투자에서 소프트웨어 매출로 넘어가는 속도도 빠를 것이란 판단이다.
단기 매매보다는 좋은 기업을 선별해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한 자금으로 얼마나 영업이익과 현금을 만들어내는지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등 다른 자산도 투자금 대비 현금 창출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퇴직연금, 적립·운용·인출마다 전략 달라야"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6 한경 넥스트 머니포럼'이 1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AI 웨이브가 바꾸는 부의 지도, 미래 자산 관리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가 '스마트 퇴직연금 불리기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퇴직연금은 적립부터 인출까지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변화를 '저축에서 투자로',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적립에서 인출로' 요약했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고 은퇴 후 자금을 꺼내 쓰는 방식까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적립 단계에서는 중도인출로 새는 돈을 막고, 운용 단계에서는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며 "인출 단계에서는 세금과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자산뿐 아니라 앞으로 일하면서 벌 수 있는 소득도 고려해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기 적립식 투자와 변동성 관리의 중요성도 짚었다. 발표에 따르면 1996~2025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적립식 투자 분석에서는 투자 기간이 10년인 사례의 손실 비율이 9.5%였고, 20년인 사례에서는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큰 수익률과 큰 손실을 반복하는 것보다 변동성을 줄여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출 단계에서는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는 방식과 연금으로 나눠 받는 방식을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면 수령 연차에 따라 퇴직소득세 부담을 30~5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에는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뿐 아니라 매년 얼마나 인출할지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외곽·경기 남부 집값 강세 지속"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6 한경 넥스트 머니포럼'이 1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AI 웨이브가 바꾸는 부의 지도, 미래 자산 관리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심형석 미국 IAU 교수가 '부동산 규제 시대, 국내 부동산 시장 분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 아파트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제와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이동, 높은 분양가, 주택 공급 부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심형석 미국 IAU 교수는 "고분양가와 전월세 가격 상승은 대출 규제 수혜를 받고 있는 서울 외곽과 경기도 지역의 강세를 상당 기간 지속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이후에는 주택 공급 부족과 결혼 증가, 지방 자산가의 서울 매입 등 주택 수요 확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제 개편에 따른 주택 보유 비용도 시장을 바꿀 변수로 꼽았다. 심 교수는 보유세 부담이 전월세 가격으로 옮겨가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 핵심 지역의 가격 회복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세제 개편안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법 통과 여부와 적용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투자 대상으로는 서울 외곽의 후기 재개발 사업에 주목했다. 분양가 상승이 일반분양 수입을 늘려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 교수는 "재개발 초기 단계는 공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계획이나 구역 지정도 이뤄지지 않은 사업에 기대만으로 투자하기보다 관리처분인가 등 사업이 진전된 구역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신축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인근 준신축이나 좋은 입지의 소형 주택을 살펴보는 전략도 제시했다. 전용 공간 59㎡보다 작은 주택을 선택하더라도 입지와 단지 규모, 연식 등을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안산선, 9호선·신분당선 연장 등 철도 인프라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집을 사는 게 아니라 10년 뒤 일자리 옆자리를 사는 것"이라며 고소득 일자리와 연결되는 입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남·판교와 경기남부 반도체 벨트를 잇는 분당·수지·광교·광명·안양을 주목할 지역으로 제시했다.
김 소장은 "AI 호재라고 모두 같은 호재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데이터센터는 투자 규모가 크더라도 상주 인력이 적은 반면 연구소·본사·반도체 공장은 고소득 근로자의 주거와 교육, 상권 수요로 직접 이어진다는 것이다.
입지를 판단할 기준으로는 일자리·교통·학군·상권·환경·주택의 연식·공급 등 일곱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일자리의 개수가 아니라 연봉을 보라"며 "역이 생긴다고 다 오르는 게 아니라 그 열차가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통 계획만 보지 말고 실제 착공·개통 여부와 주요 업무지구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내 집 마련 전략은 상황별로 달리 제시했다. 무주택자는 대출한도 안에서 생활권 내 선호도가 높은 단지의 중소형 주택을, 1주택자는 현재 집과 상급지 주택의 가격 차이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