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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탈에 휘청이는 코스피...'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기간 1000P 급락

요약
  •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회의론으로 인해 6000선 아래로 급락했습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의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락을 부추겼으며, 증권가는 매물 부담으로 인해 추세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3일 코스피 6035.35 마감, 장중 한때 6000선도 이탈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기간에 외국인 21조 순매도
AI 회의론 때마다 삼전닉스 흔들...추세회복 시간 필요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9월 말 이후 하락세가 이어진 끝에 코스피 6000선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회의적인 업황 전망과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이 외국인투자자의 이탈로 이어지면서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어제보다 348.89포인트(5.46%) 급락한 6035.3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6186.08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하락폭이 커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장중에는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조5265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개인이 2조2291억원, 기관이 1조688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반등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도 코스피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7.39% 떨어진 23만2000원, SK하이닉스가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으로 정규장 거래를 끝냈다. 삼성전자 우선주(-6.69%)와 SK하이닉스 모기업 SK스퀘어(-12.91%)의 내림폭도 컸다.

이날 코스피 하락의 주요 원인은 중국 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개발 소식으로 꼽힌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CXMT는 12일(현지시각) 연말까지 차세대 D램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DDR5 RDIMM'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차세대 D램 기술을 개발 중인데, CXMT가 올해 안에 관련 제품을 내놓는다면 한국 기업과 기술 경쟁이 불가피하다. CXMT가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한국 반도체기업의 수익성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기간, 외국인 21조 순매도

코스피는 최근 몇 달 동안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야심 차게 준비한 행사가 바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다. 여러 자본시장 설명회(IR) 행사를 통합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한국의 자본시장 경쟁력을 소개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가 개막한 9월28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가 상승한 날은 전체 10거래일 중 2거래일에 머무른다. 13일 코스피 종가(6035.35)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개막 직전 거래일(9월23일) 7080.92 보다 1045.5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개막 축사에서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방위적 제도 혁신을 추진했다"며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정부의 야심한 취지가 무색하게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행사 기간 코스피는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런 부진의 주요 원인은 연이은 외국인 매도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9월28일부터 10월1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10월1일 하루를 제외한 9거래일 내내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합산치만 21조3042억원에 이른다. AI 논란 나올때마다 휘청이는 삼전닉스

코스피 시총에서 과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흐름을 타고 호실적을 장기간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다. 그런데 AI기업들이 막대한 투자에 부응하는 실적을 확인시켜주지 못하는 뉴스가 나올때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투자심리를 흔들고, 이에 따라 코스피 반등도 발목을 잡히는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즈를 비롯한 외신은 AI기업 오픈AI의 9월 말 기준 연환산매출(ARR)이 500억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기대치인 700억달러보다 29%가량 낮다. 이 때문에 AI 투자 과열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고, 삼전닉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환율 등에 따라 움직이던 '패시브 플레이어'에서 '액티브 플레이어'로 성격이 바뀌었다"며 "액티브 플레이어인 외국인 입장에서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의 불확실성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수익화 문제를 생각할 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업종으로 평가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매크로(거시경제)적 변수 또한 외국인의 코스피 이탈에 한몫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나 고유가·고금리 같은 변수의 영향이 강해질수록, 외국인이 비교적 위험성이 높은 한국증시에서 벗어나 안전자산 투자로 옮겨갈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고유가·고금리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증권가 "기술적 반등 나와도 추세회복 시간 필요"

증권업계에서도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거둔 점이 증시 하방의 지지선이 될 수 있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한 꾸준히 반등하는 것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은 단순 하루 매도가 아니라 현물과 비차익 매도를 이어가고 개인이 이를 받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여기에 코스피 200일선 이탈에 따른 매물 부담까지 쌓이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추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조만간 끝나면서 코스피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된 요소인 만큼 추가 급락을 불러오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알려진 호재나 악재에 대해 주가는 실제 이벤트 발생 이후에는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지정학과 관련해 추가 악재가 없다는 전제 아래 10월 말로 갈수록 증시는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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