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구리값에 매출 뛰고 AI에 일감 쌓인다...3분기 전선업계 '好好'

요약
  • 구리 가격 상승과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로 국내 전선업계의 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구리 가격 상승분이 판매가에 반영되고 수주 잔고가 급증하면서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S전선 직원이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뉴스1 LS전선 직원이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구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발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3·4분기 실적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리값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돼 매출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충과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수주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달 t당 월평균 1만4483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월간 가격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1만1803달러)과 비교하면 22.7% 올랐다. 구리 가격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 주요 광산의 생산 지연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올 들어 급격히 올랐다.

구리를 핵심 원자재로 사용하는 전선업계에는 통상 매출 확대 요인이다. 높아진 구리 가격을 반영해 신규 프로젝트 입찰 참여 시 판매 가격을 산정하고, 기존의 장기계약에서도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판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같은 물량을 공급하더라도 구리 가격이 오르면 판매 금액이 커지는 구조다.

전력 인프라 수주가 늘고있다는 점도 전선업계 실적에 긍정적이다. 업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의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83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말 5조6463억원에서 38% 불어났다. 대한전선의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6월 말 2조890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29억원으로 늘어났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크게 확대된 데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수주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내부에 들어가는 전선 뿐 아니라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배전망 구축 과정에서도 케이블 수요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주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해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4조3974억원, 영업이익은 2293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78% 늘어난 수치다. LS전선의 지분 92.6%을 보유한 LS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41조563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확대된 2조509억원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이 향후 강세를 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가격이 과도하게 오를 경우 판매 가격과 함께 원재료 구매 비용도 높아지는 만큼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구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발주처가 사업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더라도 원재료 구매자금은 먼저 투입해야 한다"며 "납품 대금을 받기까지 필요한 운전자본이 늘어나 현금흐름에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선업계는 구리 선물계약 등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 전력 인프라 수요를 겨냥한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2028년 1·4분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대한전선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에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향후 추가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