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내년 두 차례 추가 인상 예상…연준 내부 긴축 강도 놓고 시각차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내년에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충격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이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연은에서 진행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면서도 "그 이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믿을 만한 이유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와 에너지 가격 충격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상당 폭 둔화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새로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경제 전반의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총재의 전망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된 금리 전망의 중간값과 일치한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당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긴축의 강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금융시장의 예상도 윌리엄스 총재보다 매파적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한 뒤 2027년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최대 3bp(1bp=0.01%포인트) 상승했던 흐름을 되돌렸다."경제 전반 과열 아니다"…AI 투자발 물가 압력은 경계윌리엄스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상을 지지하게 된 배경으로 예상보다 장기화한 중동발 에너지 충격을 꼽았다.
당초 이란과의 충돌이 해결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
특히 최근 몇 달 사이 원유와 정제 석유제품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연료비 상승 압력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훨씬 높아진 연료비라는 형태로 추가적인 충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충격이 장기적인 물가 전망까지 바꾸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관세와 에너지 가격, 이제는 AI의 영향까지 있지만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시장이 과열돼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반이 과열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 경험하는 특정 충격을 넘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되고 있는 경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의 특정 부문 하나가 전력을 다해 가동되고 있고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경제 전체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AI가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 시점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10월 추가 인상에는 신중…중립금리 수준 근접윌리엄스 총재는 지난달 29일 연설에서 9월 금리 인상 직후 다시 금리를 올릴 긴급한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발언은 시장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으면서 연준 지도부가 시장에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는 이번 인터뷰에서 당시 연설은 자신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금리 전망이 유용한 정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연준이 입수한 경제지표를 토대로 기조적인 흐름을 평가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중립금리를 현재 1% 또는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그는 "향후 1년 동안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중립금리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아직 10월 중순일 뿐"이라며 "경제는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계속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27~28일 FOMC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14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