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79.8% 소형에 집중... 경기도 소형 선호
서울 대형 3.9→8.7%… 고자산가 수요 증가
12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수도권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면서 청약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이 '국평(국민평형·전용면적 80~85㎡)'을 포기하는 대신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 고자산가를 중심으로 대형 면적 수요는 늘어나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14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65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1만 원)보다 22.2%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전용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3.3㎡당 4,648만 원에서 올해 5,761만 원으로 23.9% 올랐다. 반면 전용 60㎡ 이하 소형 분양가는 같은 기간 5,839만 원에서 5,818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85㎡ 아파트 분양가만도 15억 원(약 14억8,400만 원)에 육박하는 등 중형 아파트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안정된 소형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체 청약 14만5,736건 중 무려 79.8%인 11만6,305건이 전용 60㎡ 이하에 몰렸다.
경기 지역도 소형 평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용 60㎡ 이하 분양가가 3.3㎡당 2,121만 원에서 2,559만 원으로 20.6% 올랐지만, 그럼에도 중형보다 총분양가 진입 문턱이 낮아 청약 비중은 지난해 21.0%에서 올해 33.6%로 확대됐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비중은 74.3%에서 56.6%로 줄었다.
서울에선 고분양가에도 대형 면적 청약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전용 85㎡ 초과 분양가는 3.3㎡당 3,987만 원에서 6,946만 원으로 74.2% 급등했지만, 청약 비중은 3.9%에서 8.7%로 오히려 높아졌다. 시세 차익 기대감이 큰 핵심 입지나 고급화된 단지를 중심으로 고자산가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수요자는 소형으로, 고자산가는 대형으로 향하는 청약 시장의 양극화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 랩장은 "'국평'을 포기한 실수요자가 가성비 높은 소형으로, 고자산가가 희소성 높은 대형으로 이중화되는 아파트 청약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