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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인도에 20.8조 투자… ‘미래차 전진기지’ 승부수

요약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에 7년간 약 20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시설과 R&D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 이는 인도를 글로벌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하여 중국 자동차 업계의 공세에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 뉴델리서 모디 총리 면담

“현대차, 30년간 印과 함께 성장”
생산시설·R&D 인프라 확충 등
중장기투자 위해 전문법인 설립

세계 3위 車시장과 동맹 강화
중국업계 전방위 공습에 맞불
나란히 앉은 정의선-모디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 자동차 산업 발전과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나란히 앉은 정의선-모디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 자동차 산업 발전과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대한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꺼내 들어 주목된다. 포스트 중국으로 꼽히는 신흥국과의 동맹 강화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 중인 중국 차의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인도를 판매시장이나 생산기지로만 보지 않고 생산, 연구·개발(R&D),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글로벌 성장 플랫폼이자 신흥국 패권 경쟁의 핵심 거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여덟 번째로 마주 앉은 정 회장은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약 20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고 했다. 이어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1878대, 기아 28만286대 등 총 85만2164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8.7%를 기록, 마루티 스즈키(39.6%)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 대한 전방위 투자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R&D 인프라를 확대하며 합작 투자를 통해 공급망도 강화키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를 위해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본적으로 신차에 탑재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중장기 투자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투자 전문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인도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 대에서 올해 525만 대로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70∼110% 수준이어서 현지 생산 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다. 중동·아프리카 등과 인접해 수출 거점으로 지리적 이점이 높고, 낮은 제조 원가로 제조 경쟁력 확보도 유리하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전방위적인 공습 속에서 이날 취임 6주년을 맞이한 정 회장의 이번 결정은 인도와의 강력한 자동차 동맹을 굳건히 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차 업체의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정 회장은 지난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을 계기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했으며,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모디 총리 오찬 등에 참석했다.

취임 이후 정 회장은 글로벌 현장 경영을 통해 그룹의 외연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는 올해만 세 차례에 걸쳐 공식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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