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장김치, 연합뉴스이맘때쯤이면 어머니가 배추를 씻고 양념을 버무리던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사는 이른바 ‘김포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올해 1~9월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5% 증가했고 이마트의 1㎏ 이하 소용량 포장김치 매출도 6.6% 늘었다. 컬리의 7~9월 포장김치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35% 급증했고 판매 상품 수도 28% 늘었다.
소용량일수록 성장세가 두드러져 100g~1㎏대 제품의 거래액은 39% 뛰었다. 중간용량(2~4㎏대·26%)과 대용량(5~10㎏대·18%)을 크게 앞선 수치다.
반대로 직접 김장하는 가정은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62.3%로 전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상품김치를 구매한다는 응답은 32.5%로 3.0%포인트 상승했다. 상품김치 구매 비율은 2022년 25.7%에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4인 가구 기준 김장용 배추 구매량도 2020년 21.9포기에서 2025년 18.3포기로 5년 새 16.4% 감소했다.
양념값·인건비·1인 가구 3중고
배추값이 내려도 김장하기 어려운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는 5929원으로 전년보다 8.5% 내렸지만 새우젓과 마늘 등 양념 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체 김장 비용 부담이 커졌다.
하루 종일 허리를 구부리고 담가야 하는 노동 강도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대량으로 담글 이유 자체가 사라진 영향도 크다.
프리미엄 김치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김치 사업 매출은 540억원으로 사상 처음 5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3.8% 성장한 결과다.
올해 매출 목표는 620억원이다. 김치가 집에서 담그는 음식에서 브랜드를 따지며 구매하는 소비재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