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포스코 노동조합이 광양제철소에서 파업을 진행한 모습. [사진=포스코 노동조합][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포스코 노사가 한 달 만에 임금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노조가 3차 부분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포스코 노사는 14일 오후 2시부터 경북 포항 본사에서 9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교섭은 9월15일 양측이 임금 교섭을 중단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이날 포스코는 기존안보다 보상 수준을 높인 제시안을 내놓았다. 기본급 2.2% 인상과 일시금 450만원(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포함)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설·추석 명절상여금은 각각 100만원에 복지포인트 20만원씩 추가해 명절당 12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복지포인트는 연간 총 40만원 추가된다.
K-철강 혁신 가속화를 위한 특별 조정분도 포함됐다. 올해 4월10일 기준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1호봉 상당 특별 임금조정을 실시하고 입사 후 취득학위에 대한 승진 가점 인정, 부서별 개인포상 확대·특별승진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포스코가 기본급을 2%에서 2.2%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요구안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노조 측은 "올해만큼은 현장의 노고와 그동안 감내해 온 희생의 무게가 충분히 반영된 제시안이 나와야 한다"며 "지금 현장에서는 당장 쟁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추가 쟁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조는 앞서 사측이 협상을 지연하거나 조합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규모를 확대한 3차 부분파업을 준비하고 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 9월9일 48시간, 9월16일 120시간 부분파업에 각각 돌입했다.
이날 포스코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저가공세를 직면하고 있는 현 경영여건 아래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하며 보다 진전된 소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사상생 이념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노동조합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적극 노력하고 실무·본교섭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합리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포스코 노사 임금 교섭과 관련해 "관할 노동지청이 여러 차례 노사를 만나 교섭을 지도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 "노동부가 적극적으로 교섭을 지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