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차량들이 2022년 6월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세관 터미널에 세워져 있다. 2022.6.1. ⓒ 로이터=뉴스1(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여전히 러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복귀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보도된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우크라이나전 종결이 복귀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현대차는 지난 202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공장을 현지 업체에 매각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바 있다.
이 대사는 이즈베스티야에 "현대차와 기아는 여전히 러시아 시장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 어떻게 복귀할 수 있을지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재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며, 전쟁이 종결되기 전까지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 복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사는 "전쟁 해결이 복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면서 "그러나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러시아 자동차 산업과 자동차 생산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이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대응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에 속한 현대차와 기아는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2022년 이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인 라다에 이어 각각 판매량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두 업체는 러시아 내 자동차 생산과 공급을 중단했다.
뒤이어 현대차는 2023년 12월 러시아 현지 공장 매각을 결정하고 이듬해 1월 러시아 자동차 투자회사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생산법인 지분 100%를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했다. 다만 현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고려해 2년 안에 공장을 되살 수 있는 재매입 조건(바이백 옵션)을 달았다.
바이백 옵션은 현대차가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서 올해 1월 31일 만료됐다.
현대차 공장을 인수한 아트파이낸스는 독일 폭스바겐의 러시아 사업 자산도 인수한 기업으로, 자회사인 AGR자동차그룹을 통해 인수한 공장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 향후 러시아 시장 재진입 여건이 조성될 경우 현대차가 현 소유주와 별도 협상을 통해 공장 재인수를 추진할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다만 러시아가 철수한 외국 기업의 자산 재매입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하면서 현대차를 포함한 외국 기업이 러시아 내 기존 생산시설을 다시 확보하기가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