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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뉴욕 유턴, 600단계 허가 절반 단축된 덕분”

요약
  • 마이크론이 뉴욕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투자하고 리쇼어링을 결정한 배경에는 연방정부의 반도체지원법과 함께 주지사 직속기구를 통한 허가 절차 50% 단축 등 주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 뉴욕주는 규제 통합 관리와 함께 전력 및 용수 등 기반 시설을 신속하게 지원하며 투자를 이끌어냈다.
■스캇 가체마이어 부사장, 생산시설 투자배경 밝혀
코로나 계기 공급망 중요성 부각
주지사 직속기구 꾸려 전폭 지원
전력·용수·환경 등 허가 원스톱
주정부는 채용 연계 일자리 창출
스캇 가체마이어(왼쪽) 마이크론 기업 부문 부사장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미콘 웨스트‘에서 케빈 유니스 뉴욕주 엠파이어스테이트개발공사 최고운영책임자와 대담하고 있다. 김창영 스캇 가체마이어(왼쪽) 마이크론 기업 부문 부사장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미콘 웨스트‘에서 케빈 유니스 뉴욕주 엠파이어스테이트개발공사 최고운영책임자와 대담하고 있다. 김창영 특파원미국의 유일한 첨단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이 리쇼어링(자국 복귀) 결정을 내린 것에는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주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주지사가 직접 나서 허가 절차를 절반으로 단축하고 기반 인프라를 미리 구축한 결과 마이크론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부흥을 목표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스콧 가체마이어 마이크론 기업 부문 부사장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북미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웨스트’에서 마이크론이 뉴욕 프로젝트를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의 반도체 공장 신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5개월여 만인 지난해 6월 2000억 달러(약 267조 3600억 원) 규모의 최첨단 팹(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다호와 뉴욕주에 각각 팹 2곳과 4곳을 짓고 버지니아 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미국 역사상 최대 투자액인 1000억 달러가 투입되는 뉴욕 프로젝트는 올해 1월 첫삽을 떴다. 마이크론은 올해 7월 대미 투자액을 2500억 달러로 올렸다.

가체마이어 부사장은 ‘엄청난 반도체 물량을 왜 미국에서, 뉴욕에서 만들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첫째로 고객사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회복력이 좋은 공급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미국에서의 메모리 공급을 원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투자세액공제(ITC) 제도를 마련해 경쟁의 장을 균형 있게 만들어줬다”며 “부지 옆에 오대호가 있고 GW(기가와트)급 원전이 40마일 거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마이크론은 반도체법에 따라 2024년 12월 미 상무부와 아이다호 팹 1곳, 뉴욕 클레이 팹 2곳에 대한 최대 61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버지니아 공장 확장용 지원금 2억 7500만 달러가 더해져 보조금은 최대 약 64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적격 투자의 35%가 공제되는 투자세액공제 혜택도 받았다. 미국은 지난해 공제율을 25%에서 35%로 올렸으며 2026년 말 이전에 건설을 시작한 팹이 대상이어서 마이크론이 포함된다.

무엇보다도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전폭적인 지지와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가체마이어 부사장은 “주지사는 취임 1주일 만에 우리를 처음 만났고 그의 지지는 정말 대단했다”며 “강조하고 싶은 점은 그가 ‘GOSEMI’라는 사무실을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GOSEMI’는 주지사 직속 반도체 확장·관리·통합 사무국(Governor’s Office of Semiconductor Expansion, Management and Integration)이다. 그는 “지방부터 연방까지 600단계, 40개의 허가가 필요했지만 GOSEMI의 도움으로 뉴욕의 다른 대형 프로젝트와 비교했을 때 허가 절차 기간이 50% 단축됐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주정부가 추가로 규제를 완화한 게 아니라 있는 제도를 통합 관리해 실행력을 높였다는 사실이다. 뉴욕주 경제개발공사에 따르면 GOSEMI는 연방·주·지방정부의 40개 허가에 필요한 600개 규제 절차를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조율했다. 일정의 50%를 단축할 수 있던 이유다. 별도로 허가나 환경 심사를 없앤 것이 아니라 기관별 심사와 일정을 통합 관리한 결과라는 게 뉴욕주의 설명이다.

동시에 주정부 차원에서 전력과 용수 지원을 병행했다. 뉴욕전력청은 저비용 전력을 배정했고 주 공공서비스위원회는 기존 변전소에서 마이크론 부지까지 연결하는 약 3.2㎞의 345kV 지중 송전선과 변전소 확장을 승인했다. 용수 공급 시설과 신규 송수관 등 기반시설 확충도 추진했다.

그 밖에 주정부는 최대 55억 달러 규모의 환급형 세액공제인 ‘그린칩스’ 제도를 통해 약 20년에 걸쳐 두 단계로 제공하되 직접 일자리 9000개 창출과 1000억 달러 투자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지급하는 성과 연동 방식을 채택했다. 주 환경보존부는 습지·수질·멸종위기종 관련 허가 9건을 한 번에 내줬고 송수관과 천연가스 설치도 허가했다.

각종 지원책을 의회에서 논의하는 정치권 역시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위기감이 컸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은 “반도체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경주에서 질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특정 국가가 공급망 일부를 독점하도록 놓아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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