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연결 끊겨 드론 작전·방공망 차질"
머스크 "군용 스타링크는 美정부 소관"[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사용을 제한해 드론 작전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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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점령 지역을 공격하거나 러시아 드론을 요격하는 데 사용하는 드론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방위군은 이번 제한 조치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작전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가 군사·정보기관 전용 서비스인 스타실드에 시속 160㎞로 속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군부대에서 이보다 낮은 속도에서도 통신 연결이 끊겼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스타링크 속도 제한에 대해 “큰 실수”라며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제한 조치를 누가 결정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속도나 사용에 관한 모든 제한은 미군이 결정하며,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급등한 연료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까지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편이 아닌 다른 한쪽 편을 선택하는 것은 고통스럽다”며 “중립을 지키려면 끝까지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 지원 축소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정보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최근 공습에 앞서 이틀 연속 서방 협력국으로부터 사전 경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정보를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와 인근 지역의 발전소 4곳, 하르키우의 발전소 2곳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 30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약 60만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키이우에서는 주거용 건물이 공격받아 2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서부 도시 루츠크에서도 창고와 주거용 건물이 피격돼 6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요구를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엑스에 “러시아는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가 미국을 향해 이처럼 노골적인 무시를 드러낸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