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맞추기 위해 조건 변경할순 없다”
핵심 군사역량·완전한 임무 수행 능력 강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2026.9.17 ⓒ 뉴스1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겸직)이 14일(현지 시간)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찬성한다면서도 “일정에 맞추기 위해 조건을 바꿀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안보 환경의 변화를 거론하며 “우리의 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에 준수해야 할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 일정에 맞춰 조건을 변경하기보단 필요한 군사역량과 임무 수행 능력부터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골드국제전략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전작권 전환 과정은 전적으로 한미 양국이 합의한 것”이라며 “일련의 회의를 통해 이 과정이 관리돼 왔고, 항상 그래 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전작권 전환 찬성론자(I am pro OPCON transfer)”라며 “이는 세계 최고의 동맹을 현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가 찬성하지 않는 것은 수년 전 설정된 기존 조건들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2015년부터 이 문제를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우리 중 누구도 상황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신문을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상황이 분명히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주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상황이 바뀌었고, 우리의 계획도 변경됐기 때문에 우리가 준수해야 할 새로운 기준(new standards)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언급한 ‘계획 변경’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리키는지, ‘새로운 기준’이 기존에 한미가 합의한 전작권 전환 조건 자체의 변경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는 그동안 연합방위 주도에 필요한 한국군의 군사적 능력,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대응 능력, 안정적인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등 세 가지 조건을 토대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해 왔다.
브런슨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단 점도 확인했다. 그는 “나는 한국 국민과 미국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그 책임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사람들은 내가 맡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안심하고 잠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작권 전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앞선 사람들이 설정한 조건을 충족하기를 원한다”며 “일정에 맞추기 위해 조건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 자체도 하나의 조건이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핵심 역량(critical capabilities)과 완전한 임무 수행 능력(fully mission capable)”이라고 강조했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지휘구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형태를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모르겠다. 여러분은 이보다 나은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모르겠고 추측하지도 않겠다”고만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동맹”이라며 “중국도 북한도 이러한 동맹 구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동맹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 군사훈련 방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중동에서 얻은 교훈을 거론하며 “미래에는 부대가 더욱 분산돼 작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에서 지난 전쟁을 치르는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며 북한 무기체계의 발전에 대응해 지휘부를 한반도 전역에 분산하는 훈련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