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개인용·오픈AI는 업무용 타깃
데이터센터 기반 무료 vs IPO 준비 자금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다마고치형 인공지능(AI) 기기 ‘뮤즈 참(Charm)’을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메타와 오픈AI가 9월 각각 공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어린아이 같은 마스코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용자를 대신해 온라인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에 개인정보 우려가 번지자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서다. 다만 메타는 무료 혜택을 내걸었고, 오픈AI는 월 100달러 요금제로 요금 전략이 갈렸다.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의 ‘뮤즈(Muse)’는 볼이 붉은 털북숭이 설인 캐릭터 졸리를 내세웠다. 오픈AI의 ‘닷츠(dots)’는 베레모를 쓰고 나비넥타이를 맨 도형 무리를 내세웠다.
AI 에이전트는 자동화 개인 비서로, 공유받은 데이터만큼만 쓸모가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속성이다. 이메일 수신함과 일정표, 신용카드 계정에 접근해 사용자 대신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마스코트는 ‘편의와 데이터를 맞바꾸는 거래’에 대한 우려를 달래려는 장치다.
공짜 AI 비서의 체력 차이…광고 수익 쥔 메타가 앞섰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브데이 2026’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닷츠’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오픈AI가 닷츠의 업무 능력을 강조한 반면 메타의 뮤즈는 일상 활용에 중점을 뒀다.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는 “가구 쇼핑, 저녁 식사 예약, 학교 서류 작성처럼 개인 사용 사례를 가장 먼저 겨냥해 설계됐다”고 말했다.뮤즈의 핵심 서비스는 메타의 소셜미디어 제품들처럼 무료다. 다만 기존 ‘뮤즈’에 폐쇄·유료형 AI 모델 ‘뮤즈 원더’도 출시해 고성능 모델을 제공한다. 뮤즈 원더의 경우 입력 100만 토큰당 4달러, 출력은 20달러의 구독료를 내면 된다. 사용 한도를 더 높이려면 100달러를 내면 된다. 원더 사용자에게 모델 성능을 기준으로 무료·유료 서비스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메타의 궁극적인 목표는 뮤즈의 사용자로 수십억 명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한 달 안에 미국 다운로드 700만 건을 넘겼다. 메타가 히트작을 출시했다는 평가에 주가는 에이전트 공개 이후 20% 이상 올랐다. 반면 뮤즈가 공개된 뒤 은행과 여행사 주가는 떨어졌다. 에이전트가 더 낮은 금리를 비교해주고 이용자가 직접 여행을 예약하게 되면 이들 사업이 압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지난달 28일 닷츠를 공개하며 월 최소 100달러 요금제를 채택했다. 초기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코드 작성과 리서치 생산 등 업무에서 오픈AI 제품에 의존해온 기존 이용자를 겨냥했다.
앤드루 분 시티즌스뱅크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전략 차이는 현재의 여력과도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메타는 오픈AI가 생기기 전부터 데이터센터를 깔아왔고, 수익성 높은 광고 사업을 갖고 있다. 무료 제품에 값비싼 컴퓨팅 자원을 과감히 쓸 수 있는 이유다.
반면 오픈AI는 이미 10억 명이 넘는 챗GPT 이용자를 떠받치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은 최근 몇 년 사이 시작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수십억 달러를 소진하는 중이다. 분 애널리스트는 “닷츠처럼 연산 부담이 큰 에이전트를 공짜로 주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