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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 드론 공장에 1만여 명 강제 파견… 습득 기술로 한미일 새 위협"

요약
  • 북한이 러시아 드론 생산 공장에 대규모 인원을 파견해 강제노동을 시키며 드론 대량생산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북한 기술진이 습득한 기술로 자체 양산 체계를 갖출 경우 한미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 보고서는 이를 북한 정권이 주도하는 국가 차원의 인신매매이자 중대한 인권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CSIS·부시연구소 공동보고서
"이란 기술·中부품·北노동력 결합"
14일 경기 김포 애기봉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모습. 김포=뉴스1 14일 경기 김포 애기봉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모습. 김포=뉴스1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쓸 자폭 무인기(드론) 생산 공장에 최대 1만2,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을 파견해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드론 대량생산 노하우를 습득한 북한 기술진이 평양으로 복귀해 자체 양산 체계를 갖출 경우, 한반도 뿐 동북아, 인태(인도·태평양)지역 안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새로운 차원의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란 기술·中 부품·北 노동력"…'CRINK' 결탁



미국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산하 부시연구소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알라부가 드론 생산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중국, 이란, 북한이 어떻게 러시아의 전쟁 기구를 지원하는가'라는 제목의 공동 보고서를 발표하고 관련 포럼을 개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모스크바 동쪽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 공장에서 이란이 설계한 '샤헤드(러시아명 게란-2)' 계열 자폭 드론을 월 5,500대 이상 양산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작년 말 '북한이 러시아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의 드론 생산 공장에 1만여 명의 근로자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공장은 이른바 'CRINK(중국·러시아·이란·북한)' 권위주의 4개국의 긴밀한 역할 분담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란이 드론 설계 기술을 넘기고, 중국이 배터리·전자부품·항법장치 등 핵심 부품(러시아 드론 부품의 약 80% 추정)과 결제망을 지원하며, 북한이 대규모 강제 인력을 제공하는 구조다. 공동 저자인 조셉 김 부시연구소 프로그램 매니저는 "CRINK 국가 간의 위험한 결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 드론 공장. CSIS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 드론 공장. CSIS 홈페이지 캡처

"드론 기술 평양에 갖고 와 개발… 한반도 위협"



이번 파견은 단순 외화벌이를 넘어 '첨단 군사기술 습득'으로 이어져 한국 안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알라부가에 파견된 북한 기술진은 지속적으로 개량되는 게란 드론의 개선 사항을 관찰하고, 대량생산 라인에서 얻은 핵심 기술 노하우를 갖고 평양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정교해진 드론 전력은 한국과 일본, 주한·주일미군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태영호 전 국회의원은 "북한이 알라부가 드론 공장 모델을 북한 내부에 그대로 복제해 자체 대량생산에 돌입할 위험이 크다"며 민주주의 동맹국들의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공조 대응을 촉구했다. 공동 저자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북한 경제특구에 진출한 중국, 러시아 기업들이 북한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한 물품을 '중국산·러시아산'으로 세탁해 글로벌 공급망에 유입시킬 위험성도 함께 경고했다.

시급 2.5달러에 임금 90% 갈취…'국가 주도 인신매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 등을 인용해 현장 노동자 최대 1만2,000명이 북한 정권에 의해 파견된 인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의 시급은 약 2.5달러(약 3,400원) 수준에 불과하며, 감시와 통제 아래 외부 접촉과 이동이 철저히 차단된 채 착취당하고 있다. 또 임금의 70~90%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강제 갈취돼 핵·미사일 개발 및 정권 유지 자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빅터 차 석좌는 "단순한 군사 협력을 넘어 북한 정권이 주도하는 '국가 차원의 인신매매'이자 중대한 인권 범죄"라며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 암세포처럼 커지고 있으며 미국의 대북 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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