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장 지수 -5%대… 6000선 내줄듯
2년 1개월 만 7거래일 연속 하락 유력
장중 TSMC 실적·전저점 지지력 기대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 하락하며 6008.8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전날 6000선에 ‘턱걸이’ 마감했던 증시가 미국발 물가 충격과 인공지능(AI) 인프라 부채 리스크 확대에 개장 전 프리마켓부터 급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6%대 급락세를 보이며 각각 21만 원, 130만 원 대로 주저 앉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다시금 고개를 든 가운데 글로벌 기술주를 덮친 설비투자 회수 우려가 국내 증시에 빠르게 번지는 양상이다.15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동반 6%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7%대 폭락 출발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조짐이다. 이날 정규장마저 하락 마감할 경우 코스피는 2024년 9월 3~11일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7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AI 밸류체인의 신용 및 수익성 위기가 불거졌다. AI 전문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 만기 금리가 15%에 육박하자 막대한 차입 부담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주가는 15.46% 주저앉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마저 채무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경고도 매도세를 가속화했다. 가트너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AI 인프라 누적 투자액이 7조 달러에 달하는 반면 데이터센터 매출은 3조 6000억 달러에 그쳐 3조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산이 손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80% 이상이 자립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 속에 엔비디아(-3.2%), 마이크론(-4.1%),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4.02%) 등 반도체 밸류체인이 일제히 휘청였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3.6%)를 웃돌면서 긴축 경계감도 다시 번졌다. 국제유가(WTI 배럴당 95.1달러) 급등 여파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을 통해 확인되자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한때 50%를 돌파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1%대 후반을 오르내리고 달러인덱스(DXY)가 장중 102.94까지 치솟아 18개월 만의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거시 환경도 불투명하다. 앤스로픽 3분기 매출(168억 달러)이 직전 분기 대비 46% 성장해 최종 수요가 살아있음을 보여줬지만, 과열 국면을 거친 투자 심리를 단숨에 되돌리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평가 축이 설비투자 경쟁에서 실제 현금흐름과 자금조달 안정성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단기 투매 진정 여부의 분수령으로 장중 공개될 TSMC 실적과 전저점 지지력을 지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순 저가 매수세만으로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과거 5거래일 이상 연속 급락 이후에는 V자 반등보다 바닥 확인을 거친 평균회귀가 전개됐던 만큼, 전저점 부근의 하방 경직성 확보 여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