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6008.81) 대비 335.8p(5.59%) 내린 5673.01로 개장했다. /연합뉴스국내 증시가 미국 물가 충격과 반도체주 찬바람에 급락 출발했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이 6% 넘게 폭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59% 내린 5673.01에 출발했다.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5.85% 내린 5657.49, 코스닥은 6.51% 내린 770.2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증시의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44%, 9.30% 떨어진 21만4750원과 128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는 전날 미국에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금리 인상 공포가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돈 데다 8월 상승률 3.4%보다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전날 22%에서 37%로 뛰었다.
금리 인상 공포는 AI(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막대한 빚을 내고 있는 AI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대표적으로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는 각각 15%, 10% 폭락했다. 높은 이자 부담이 AI 투자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마이크론과 인텔은 4% 넘게 하락했고, AMD와 샌디스크도 5% 이상 급락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3% 하락했고, 코어위브를 중심으로 AI 부채 관련 우려가 확대됐다”며 “예상치를 상회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금리 인상확률이 높아진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