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팔기 차단·실수요 파악' 등 목적
약 156만원 보증금 내야 '사전 예약'
아이폰 듀오. 사진=AFP·연합뉴스애플의 사상 첫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아이폰 듀오' 사전 예약자는 거액의 보증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내는 일반적 계약금보다도 많은 금액을 보증금으로 내야 구매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초기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제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가려내려는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14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주요 휴대전화 유통업체들은 아이폰 듀오 사전 예약 준비에 돌입했다. 이들 업체는 오는 16일 아이폰 듀오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베트남은 애플이 최근 들어 신제품 1차 출시국으로 분류할 만큼 아이폰 인기가 높은 주요 지역 중 한 곳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거액의 예약금. 아이폰 듀오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3000만동(약 156만원)을 먼저 납부해야 한다. 기존 아이폰18 프로 시리즈 예약금이 100만동(약 5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베트남에서 가격이 10억동 안팎인 자동차를 구매할 때 통상적으로 내는 계약금이 1000만~2000만동인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예약 조건도 정해졌다. 소비자당 구매 예약이 가능한 수량을 한 대로 제한했다. 구매 의사를 철회하면 예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초기엔 애플의 베트남 공식 공인 판매점(AAR)에서만 주문을 받는다. 제품 인도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아이폰 듀오에 높은 예약금이 책정된 이유로는 초기 물량 부족이 꼽힌다.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 매체를 통해 거액의 예약금이 "정말로 사고 싶어 하는 고객 수"를 파악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기존 아이폰은 상대적으로 예약금이 적었는데 일부 상인들이 사전 예약 후 이를 되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아이폰 듀오의 경우 예약금 부담을 높여 실수요자를 구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설명이다.
공급 상황도 빠듯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가 확보한 정보를 종합하면 아이폰 듀오의 첫 공급 물량은 유통업체들이 예상하는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한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물량 자체는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다른 폴더블폰 제품들보다 많다"고 했다. 하노이 후에 거리에서 애플 제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호앙뚜언씨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언제나 애플의 신제품을 선호하는데 특히 가격이 비싼 모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폰 듀오의 현지 판매 가격은 높게 책정됐다. 256GB 모델은 6499만동(약 338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사양인 2TB 모델은 1억399만동(약 540만원)에 달한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함께 공개한 첫 폴더블폰이다. 이 제품은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 초기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당초 아이폰 듀오 판매 개시 시점이 다음 달 후반으로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생산 물량을 확보해 예정대로 이달 출시가 가능하겠지만 출시 초기엔 재고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선 오는 16일 아이폰 듀오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