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15일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0.15/뉴스1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84.3포인트(8.06%) 하락한 54524.51을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는 9.91% 내린 20만9000원, 하이닉스는 11.28% 하락한 125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인데, 이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이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약 11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패닉 상태다. 계속되는 하락장에 계좌의 손실 폭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불어나서다. 올해 수익을 내던 투자자 가운데서도 수익금을 반납하고 원금 손실 구간으로 돌아선 경우도 많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한 30대 투자자는 “최근 ‘사팔사팔’(사고 팔기) 중이었는데 엊그제부터 손해가 10%가 돼버려서 팔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요 며칠새 손해본 금액만 1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한 40대 직장인도 “손실이 대출금을 메우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며 “마음 같아서는 물타기를 하고 싶은데, 그럴 자금조차 바닥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 커뮤니티에서도 ‘물타기(추가 매수)조차 포기했다’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억대 손실을 호소하는 글부터 추가 폭락을 걱정하는 글까지 쏟아졌다.
한 투자자는 “1억원을 날렸다. 내 돈 내놔 외국인들아”라고 적었고, 삼성전자에 투자한 한 개인은 “삼성전자는 안 망한다. 망하는 건 나”라며 자조했다. “노후생활비에 보태려고 샀는데 17% 손실이 났다. 더 사는 것도 무섭다”는 호소도 나왔다. “주식이 이 정도면 정부에서 뭐라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 “개인들 피 뽑아먹으려고 주식시장을 운영하느냐” 같은 정부에 대한 울분의 글도 올라왔다.
국내 시장을 피해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린 ‘서학개미’들도 망연자실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서학개미들이 대거 베팅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ETF(SOXL)는 전 거래일 대비 13.35% 급락한 110.54달러로 마감하며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폭락의 원인은 간밤 미국에서 전해진 물가 불안과 기술주 한파였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물가 불안을 자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은 곧장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을 향한 실적 의구심으로 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88% 내렸고, 오라클과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주도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