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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값 급등에 도미노 '직격탄'…PC·스마트폰 이어 부품업계까지

요약
  •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PC와 스마트폰의 완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고 부품 주문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완제품 제조사와 부품업계는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방어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분기 PC 출하량 20% 감소에 삼성·애플 스마트폰 부품 주문량 줄어..AI 활용 효율화·원가 절감으로 대응 글로벌 PC 출하량 추이/그래픽=이지혜 글로벌 PC 출하량 추이/그래픽=이지혜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업계의 호황이 PC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전자업계에는 불황의 그림자로 다가왔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완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부품 주문량까지 줄고 있다. 완제품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원가 절감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2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9.1% 줄었다. 통상 3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앞둔 수요로 PC 출하량이 2분기보다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오히려 역성장했다.

PC 시장이 얼어붙은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다. 메모리 구매 비용이 늘면서 PC 가격이 크게 오르자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 가격을 최대 300달러 인상했다. 여기에 추가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선구매로 수요가 앞당겨진 점도 최근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30년 2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5년보다 2억3000만대 이상(약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가 제품부터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 등 고가 제품군도 시장 위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최근 협력사에 부품 납품량을 20~30%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애플 역시 최근 출시한 아이폰18 프로 등에 사용되는 일부 부품의 주문량을 15~20% 축소했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8 프로의 국내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199만원으로 전작보다 20만원 올랐다.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256GB 모델 기준 329만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도 이달 초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가격 인상이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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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부품업계도 영향권..고부가제품·원가절감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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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완제품 업체들의 출하량 감소는 부품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문량 감소뿐 아니라 완제품 업체들이 메모리 구매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기 위해 다른 부품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도 부담이다.

PC와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업체에도 악재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각각 46.9%, 11.8%에 달한다.

TV 시장 부진으로 PC·태블릿과 스마트폰용 패널 사업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충격은 더 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OLED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과 3D(차원) 센싱 모듈 등도 스마트폰 수요 감소의 영향권에 있다.

완제품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메모리 가격이나 고객사 주문량보다 내부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해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단순 반복 업무를 AI로 대체하는 등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AX를 통한 업무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일부 부서에는 FTE(전일제 환산 인력)를 20%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FTE는 특정 업무에 투입되는 총근로시간을 직원 수 등으로 환산한 지표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자부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완제품 고객사와의 물량 협의 과정에서 주문량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이 전자제품 공급망 전반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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