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주도 소재 혁신 적용 확대
조선 철강 협력 로열티 절감 모색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 다섯 번째)와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왼쪽 여섯 번째)가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한화오션 |
포스코는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장 회장이 추진해온 고망간강 상용화의 연장선에 있다. 장 회장은 2017년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재임 당시 광양 LNG터미널 5호기 건설에 고망간강 적용을 주도했다. 해당 설비는 2019년 준공돼 소재 성능을 검증하는 기반이 됐다.
포스코 사장이던 2020년에는 선박 분야로 적용처를 넓히기 위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을 직접 만나 소재의 안전성과 적용 타당성을 설명했다. 이후 고망간강은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LNG 연료탱크 등으로 쓰임새를 넓혔다. 현재 고망간강이 적용된 선박은 누적 51척이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LNG 화물창의 높은 해외 기술 의존도가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프랑스 GTT의 화물창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LNG선 수주가 늘수록 해외 기술료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철강사의 독자 소재와 조선사의 설계·건조 기술을 결합한 국산 화물창이 상용화되면 이러한 의존도를 낮출 대안이 될 수 있다.
양사가 이번에 겨냥한 시장은 LNG 운반선의 핵심 설비인 화물창이다. LNG 연료탱크가 선박 운항에 필요한 연료를 저장한다면, 화물창은 해외로 운송할 LNG 자체를 대량으로 보관하는 설비다. 포스코는 선박 한 척에 들어가는 소재량이 LNG 연료탱크는 약 1000톤인 반면 LNG 운반선 화물창은 약 1만 톤 이상으로, 적용에 성공하면 소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실제 운항 실적 확보다. 양사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고망간강 화물창을 탑재한 실증선을 건조하고 실제 운항 환경에서 안전성·내구성·운용 효율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에 제시할 운항 실적을 쌓고 상용화와 수주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고망간강은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에서도 강도와 충격에 견디는 성질을 유지하도록 포스코가 개발한 특수강재다. 포스코는 매장량이 풍부한 망간을 활용해 기존 LNG 화물창에 쓰이는 고가의 니켈 합금강인 인바(INVAR)보다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소재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건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기대 요인이다. 고망간강 화물창은 별도로 제작한 뒤 선박에 탑재하는 독립형 구조로, 포스코는 기존 방식보다 건조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액체 화물이 출렁이며 벽면에 충격을 주는 '슬로싱'에도 강하고, 선주 요구에 따라 LNG가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LNG 운반선 화물창 실증을 발판으로 LNG 벙커링선과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향후 에탄·암모니아 등 다양한 화물 운송 분야로의 확대도 추진한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LNG 화물창을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소재 시장의 글로벌 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양사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화물창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 다섯 번째)와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왼쪽 여섯 번째)가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한화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