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브라질산 계란 한 판 수입에 4만4000원…16억 쓴 이유는

요약
  •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비한 공급망 확보를 위해 브라질산 계란을 시범 수입하며 약 16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 수입 비용 중 상당 부분은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 부대비용으로 발생했으며, 이는 수입선을 다변화하여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입니다.
  • 농식품부는 향후 시범 도입 효과와 비용 적정성을 평가해 수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112만개 수입에 구매비 2억·운송비 등 14억 투입
농식품부 “AI 대비 공급망 확보”…비용 적정성 평가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산 계란 30개를 수입하는 데 약 4만4000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브라질산 계란 112만개를 들여오면서 지출한 비용만 16억원에 달한다. 정작 계란 구매비는 2억원에 그쳤고 나머지 14억원은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에 사용됐다.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비해 신규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시범 수입이었다고 해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브라질산 계란 수입비용과 관련해 높은 운송비용과 재정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수급불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였다고 밝혔다.

올해 브라질에서 수입한 신선란은 약 112만개로 전체 수입 물량의 0.8%다. 수입비용은 약 16억원이다. 현지 계란 구매비는 약 2억원이며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 부대비용이 14억원을 차지했다.

이를 계란 30개 기준으로 환산한 수입단가는 4만3923원이다. 국내 계란 소비자가격이 10월 상순 기준 특란 30개에 7014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용이다. 다만 브라질산 수입단가는 운송비와 관세를 포함한 금액으로 국내 소비자가격과 산정 기준이 다르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계란 도입이 상업적 이익보다 공급망 확보에 목적을 둔 시범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AI로 국내 산란계 1134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전체 사육 마릿수의 13.7%에 달한다. 산란계를 다시 입식해 계란 생산을 회복하려면 6~9개월이 필요해 국내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당초 정부는 미국산 계란 수입으로 공급 부족에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AI가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의 수입이 제한됐다. 지난 1월에는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미국산 계란의 수입이 현지 AI 발생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정부가 수입국을 확대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지난 3월 태국산에 이어 7월 브라질산, 9월 덴마크산 계란을 도입했다. 특정 국가에서 가축질병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국가에서 계란을 공급받도록 수입선을 다변화했다.

브라질은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한다. 국내에서 AI가 집중 발생하는 겨울철에 대체 공급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일본도 올해 8월까지 브라질산 신선란 2000만개를 수입했다.

이번 시범 도입에서는 해외작업장 등록부터 국제운송, 검역·통관, 국내 유통까지 전체 수입 절차를 점검했다. 브라질산 계란은 국내 동물검역과 식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올해 미국과 태국, 브라질, 덴마크 등 4개국에서 수입한 계란은 총 1억3324만개다. 수입과 국내 유통에 약 819억원을 투입했다. 정부는 국가별 수입원가와 관계없이 정책적으로 정한 공급가격을 적용했으며 전체 수입 기간의 평균 공급가격은 개당 약 131원이었다.

국내 계란 가격은 생산 회복과 수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특란 30개 기준 소비자가격은 지난 7월 7429원에서 8월 7332원, 9월 7084원, 10월 상순 7014원으로 내려갔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높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계란 수입에 따른 높은 운송비용과 재정 부담을 고려해 시범 도입 효과와 비용의 적정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향후 수입 여부와 물량도 국내 수급상황과 국가별 공급 안정성, 운송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