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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13조원 팔아치운 개미들…증시 조정에 ‘빚투’도 시들

요약
  • 지난달 증시 하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고 '빚투'가 줄어들면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 위험자산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났다.
신용대출 3조원 줄며 가계대출 올해 첫 감소
은행 예금으로 ‘역(逆)머니무브’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하락장에서 국내 주식을 13조원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안에 ‘빚투’도 급감하면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처음 순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크게 둔화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13조2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14조197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몰린 코스닥 시장에서는 1조1698억원을 순매수했다.

주식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서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198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55조5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전월(4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42조6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 감소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을 끌어내린 셈이다.

이승엽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 감소에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며 “여기에 부실채권 매·상각과 명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순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 감소폭이 전월 4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되면서 기타대출은 전체적으로 5조5000억원 줄었다.

위험자산에서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 흐름도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권 수신은 가계와 대기업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29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 폭인 1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반면 지난 8월 23조5000억원 급증했던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달 11조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자산운용사 내 주식형 펀드 자금 증가 폭도 15조5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시중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25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기업들이 현금성 자금을 대거 은행 계좌에 쌓아두는 흐름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은행 수시입출식예금은 8월 14조원 감소에서 9월 24조7000억원 증가로 급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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