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15일 충남 천안 (주)엘케이켐을 방문, 반도체 공정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부 제공
15일 충청남도 천안시 엘케이켐을 방문한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반도체 공정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부 제공 [천안(충남)=이주미 기자]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국가대표급 기업 1500곳을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도약(점프업·Jump-up)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선발 기업 수가 내년부터 연 100개사에서 220개사로 두배 이상 늘어나고 기존 7억5000만원에 그쳤던 바우처 금액도 15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충남 천안 소재 엘케이켐을 찾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15일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대규모 투자에 있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조연이 아니라 당당한 주역이 돼야 한다"며 이같은 개편 방안을 밝혔다.
차세대 반도체 공정 소재 전문 기업이자 도약 프로그램 참여 업체인 엘케이켐은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박막형 전지)'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은 전국 권역별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1박 2일 현장 속으로'의 첫 번째 일정이다. 이 장관은 16일까지 엘케이켐부터 창업 도시 대전, 충북 오송의 글로벌 혁신특구, 세종 소재 K뷰티기업, 충북 청주 소상공인 새출발 지원센터를 차례로 둘러볼 예정이다.
이 장관은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박막형 전지)' 개발 현장을 보고는 "인상적"이라며 "필름형 박막형 태양광은 '7대 시드(SEED) 프로젝트'와도 연결이 되는 기술이다. 미국에서는 우주 태양광 기술로 정말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장을 둘러본 이후에는 도약 프로그램 참여기업인 엘케이켐, 케이엘큐브, 영풍전자, 새한, 에르코스 등 5개 기업과 삼정KPMG,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스케일업 지원 전략 서포터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도입된 도약 프로그램은 유망 중기업이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현재 선정 기업에 3년간 전문 컨설팅사·연구기관의 디렉팅, 최대 7억5000만원의 오픈 바우처, 네트워킹 기회, 정책 연계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도약 프로그램을 개편해 매출 규모에 따라 3단계로 나눠 기업별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은 경영 기반 확립을 목표로 하는 '점프업100'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은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위한 '점프업500'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점프업1000' 트랙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가대표 도약기업 15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또 연구개발(R&D), AI 전환(AX), 우수인력 확보, 금융 지원, 규제 개선 등 5대 핵심 분야 정책을 강화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시장 확대와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을 촘촘히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들은 신사업 진출과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 겪는 규제 및 경영상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하홍 영풍전자 사장은 "중소기업에서는 해외 영업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번 달부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에 중기부도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게 됐고 중소기업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대표 기업도 점검 회의에 함께할 예정"이라며 "지역 성장엔진의 허리 역할을 담당할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한 성장사다리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