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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빼나”보다 “누가 쓰나”…환자 따라 비만약 시장 갈린다

요약
  • 비만약 시장이 단순 감량률 경쟁에서 환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고위험군 급여 신청 및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한미약품은 국산 비만약 '에페'를 출시해 체중 유지 시장을 공략합니다.
  • 향후 시장은 다양한 작용 기전의 약물과 디지털 의료기기가 결합한 포트폴리오 형태로 세분화될 전망입니다.
비만약 경쟁의 판도가 감량률에서 맞춤형 치료로 바뀌고 있다. 환자별 치료제 선택 기준이 더 정교해지면서 국내 비만약 시장도 ‘위고비’의 일부 고위험군 급여 추진, 국산 비만약 ‘에페’ 출시 등으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보노디스크(이하 노보)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위고비의 요양급여 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대상에는 심혈관질환 동반 비만, 고도비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릴리는 지난 6월 ‘마운자로’의 성인 제2형 당뇨병 적응증 급여를 재신청했다.

한미약품은 이달 말 국산 비만약 '에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이달 말 국산 비만약 '에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에페도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가격 책정을 마쳤다. 첫 4주(2㎎·4㎎) 공급가는 12만9800원, 유지 용량(10㎎) 4주 공급가는 29만9200원 정도로, 초기 4주 공급가가 위고비·마운자로의 절반 수준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가격과 치료 단계를 고려하면 위고비나 마운자로로 먼저 감량한 뒤 에페로 전환해 체중을 유지하는 방식이 틈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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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후보 아닌 ‘비만 포트폴리오’ 경쟁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치료 목적과 환자 특성에 따라 더욱 세분화할 전망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최근 ‘2035년 비만시장 전망’에서 “제약사들이 한 가지 비만약 후보에서 작용 방식이 다른 후보들을 갖춘 ‘비만 포트폴리오’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GLP-1·GIP 계열뿐 아니라 식욕을 조절하는 아밀린 계열 등으로 후보군을 넓히는 식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현재 노보는 GLP-1과 아밀린을 결합한 ‘카그리세마’를, 일라이릴리는 GIP·GLP-1·글루카곤에 동시에 작용하는 ‘레타트루타이드’와 아밀린 계열 ‘엘로랄린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개발에 성공하면 초기 감량과 장기 체중 유지, 근육 보존, 심혈관 위험 관리 등 치료 목적에 따라 시장이 갈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환자별 맞춤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약물 반응성, 지방·근육 등 체성분, 동반질환 개선 여부까지 고려해 나에게 적합한 비만약을 고르는 방식이다. 보고서에선 “혈액검사 수치, 개인별 대사 특성 등을 활용해 어떤 비만약에 잘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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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환타·닥터페퍼 함께 있는 시장 될 것”
비만약이 시장의 빠른 변화 배경에는 빠른 성장이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완료 처방 건수는 지난해 122만건에서 올해 상반기 186만건으로 늘었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정가 기준 지난해 660억 달러(약 88조7000억원)에서 올해 920억 달러로 약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커지자 눈독 들이는 제약업체가 늘면서 다양한 비만약이 등장하고 있다.

맞춤형 관리는 약물 외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웨어러블 업체 오우라와 협업해 비만약 이용자가 수면·활동·회복 같은 건강 지표를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한미약품도 에페와 디지털 의료기기를 결합해 운동·식단·생활습관 개선을 돕는 디지털융합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마이크 두스트다르 노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GLP-1 치료제가 더 적합한지 알아가기 시작했으며 신약이 늘수록 시장이 더 세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코카콜라 대 펩시가 아니라 코카콜라와 펩시·환타·닥터페퍼·레드불이 함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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