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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2.5조' 흑자 vs 농협경제 '적자'…농협 지주 격차 고착화하나

요약
  • 농협금융지주는 매년 2조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농협경제지주는 유통 및 축산 사업 부진으로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 놓여 있다.
  • 특히 이익이 발생하는 금융지주와 달리 적자 상태인 경제지주도 농지비 부담이 늘어나 재무적 압박이 가중되는 경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지주 순이익 14% 늘 때 농지비 40% 급증해 성과 환원
경제지주는 적자에 중앙회 배당 '0원'…농지비는 20% 늘어
농협중앙회 전경. (농협 제공) 농협중앙회 전경. (농협 제공)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협의 양대 기둥인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가 한쪽은 대규모 흑자를 내고, 한쪽은 만성적자가 굳어지는 '격차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금융지주가 수조 원대의 흑자로 농협 중앙회의 버팀목 역할을 하지만, 경제지주는 유통·홍삼·축산 등 핵심 사업의 실적 악화로 만성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2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농협경제지주의 주요 자회사인 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업 홍삼 등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020년 2조 488억 원에서 2025년 2조 5112억 원으로 성장을 거듭했으며, 2026년 상반기에도 1조 7791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주력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이 2026년 상반기 1조 1808억 원, NH투자증권이 8444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농협경제지주의 경우 하나로유통은 2025년 374억 원 당기순손실에 이어 2026년 8월 말 기준 188억 원을 기록했고, 농협유통 역시 2025년 339억 원, 2026년 8월 말 51억 원의 손실이 났다. 농협홍삼은 2025년 151억 원, 2026년 8월 말 61억 원의 당기순손익 기준 적자를 보였다. 경제지주의 축산지주 역시 2025년 544억 원, 2026년 8월 말 155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 겉은 격차는 배당금과 농업지원자체부담금(농지비)로 이어졌다.

농협중앙회 산하에는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 두 개의 지주사와 직속 자회사가 있는데, 이들이 농협중앙회에 제공하는 배당금과 농지비는 중앙회의 주요 재원이 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순이익 성장에 발맞추어 배당금을 2023년 6750억 원에서 2026년 7600억 원으로 12.59%(850억 원) 늘렸다. 특히 농협 본연의 공익 목적에 쓰이는 농지비 납부액은 2023년 4927억 원에서 2026년 6930억 원으로 40.65%(2003억 원)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지주 순이익 증가율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농협경제지주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배당금이 0원이었다. 그런데도 경제지주가 부담하는 농지비 지출은 2023년 476억 원에서 2026년 572억 원으로 20.17%(96억 원) 늘어났다. 이익을 내지 못해 배당 여력이 없음에도 매년 고정비 성격의 농지비 납부액이 늘어나면서 적자 계열사의 재무 부담을 더욱 가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경제지주 적자 기업들은 체질 개선을 위한 고강도 경영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은 포항·용정점 등을 폐점하고 2026년 말까지 양주·양산·신촌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며, 식자재 복합매장 전환과 다이소·쿠우쿠우 등 집객형 테넌트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홍삼은 정규직 인력을 감축하고 올리브영·다이소 입점 확대 및 재고 감축을 추진 중이다.

송 의원은 "2012년 신경분리 조치 이후 농협 계열사별로 채용을 별도로 진행하면서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간 경영실적 양극화뿐 아니라 직원 간 이질감도 커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농협 구성원 간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두 지주 조직 내부의 인적 다양성 지표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부장급 이상 여성 간부가 2020년 35명에서 2026년 8월 132명으로 3.7배 확대되어 고위직 여성 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유통·마케팅 등 여성 고객 접점이 큰 하나로유통은 2020년부터 2026년 8월까지 7년 연속 부장급 이상 여성 간부가 0명에 그쳤다. 농협유통 역시 2026년 8월 기준 부장급 이상 여성 직원이 0명이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17 ⓒ 뉴스1 유경석 기자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17 ⓒ 뉴스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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