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발전소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2014년 미국 조지아주 웨인즈버러 근처에 신규 원전을 짓는 모습. 웨스팅하우스 영상 갈무리미국 핵발전소(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에스케이(SK)그룹이 지분 인수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 양국은 대미투자 협의를 통해 미국에 한국형 원전(APR1400) 2기를 포함한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 합의를 했다. 이 사업에는 대미투자 기금 총 2천억달러의 60%인 1200억달러(약 160조원)가 투입된다.
정부는 인수 주체가 될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과 함께 민관 공동 컨소시엄을 통해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SK그룹뿐 아니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관련 기업들도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의 지분을 인수하려면 27억달러(약 3조6천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서려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이 원전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에 발맞춰, 이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그동안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중심으로 원전 사업에 투자해왔다. 2022년 미국 원전 기업 테라파워에 2억5천만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이번에 웨스팅하우스 투자가 이뤄지면 SK의 사업 영역이 대형 원전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