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과급 1억9500만원
농협중앙회 본관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농협경제지주 사옥 전경 [제공=농협]농협경제지주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냈음에도 대표이사는 2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매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경제지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부문 대표이사(2023년 우성태, 2024~2025년 박기홍)는 2023년 1억8700만원, 2024년 1억9700만원, 2025년 1억95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대표이사들에게도 수천만원 상당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하나로유통 대표이사는 2023년 5300만원, 2024년 3900만원, 2025년 91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농협유통 대표이사는 2023년 5500만원, 2024년 3200만원, 2025년 37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문제는 이 기간에 농협경제지주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농협경제지주는 2023년 198억원, 2024년 525억원, 2025년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23년 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봤지만 2024년 500억원, 2025년 3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농협은 경영 적자가 임원 성과급 산정에 반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2024년 농업경제 부문이 적자로 전환되었음에도 대표이사의 성과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성과평가 체계가 경영실적 악화의 책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경제지주는 할인행사, 쌀소비 촉진, 무기질비료 가격보조 등 농업인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농협경제지주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농업인 지원사업에 집행한 금액만 1602억원에 달하는데, 이 비용을 모두 농협 자체 재원으로 부담했다는 것이다.
농협경제지주는 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협홍삼 등 주요 자회사의 경영악화도 적자 원인으로 짚었다. 지난해 하나로유통은 374억원, 농협유통은 339억원, 농협홍삼은 1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자회사들은 적자 점포 폐점, 부동산 매각, 재고 감축, 신규 판매채널 확대 등을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전히 올해 손익목표가 하나로유통은 250억원 적자, 농협유통은 170억원 적자, 농협홍삼은 47억원 적자 수준이다.
조승환 의원은 “농협경제지주는 주요 자회사들이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반복하고, 경영개선 대책은 점포 폐점과 인력 감축에 머물러 있다”며 “적자 속에서도 경영진에게 상당한 성과급이 지급되는 상황을 농업인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