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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벨트 불장에…전국 아파트 매수심리 5년만에 '100선' 돌파

요약
  •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서며 매수 우위로 전환되었으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매수심리 회복이 이를 주도했습니다.
  •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와 서울 직주근접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약해 수도권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 100.3…2021년 11월 이후 처음
서울 112.0·수도권 106.1…지방은 94.8 그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값이 88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다시 갱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값이 88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다시 갱신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붙은 부동산 시세. 2026.10.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가 약 4년11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3으로 전주(99.6)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다섯째 주(100.1) 이후 약 4년11개월 만이다. 올해 초 96.3에 머물렀던 지수는 꾸준히 상승하며 매도 우위(매수자보다 매도자가 적은 상황)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을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보다 높을수록 매수 수요가 공급보다 우세하고, 낮을수록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는 의미다.

전국 지수가 100을 넘어섰다고 해서 모든 지역에서 매수세가 강해진 것은 아니다. 이번 매수 우위 전환은 서울과 수도권의 매수심리 회복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2.0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 전체도 106.1을 기록하며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 직주근접 수요가 쏠린 성남, 과천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과 '반도체 벨트' 화성, 평택이 포함된 서해안권도 각각 2.7p, 1.0p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는 94.8로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은 89.2, 대구는 90.4에 그치는 등 주요 지방 광역시에서도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매매수급지수 격차는 11.3포인트에 달했다.

다만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대전(100.7)과 세종(100.1)이 기준선을 웃돌았고, 충북(101.6)과 전북(102.1)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구 역시 전주 89.8에서 90.4로 상승하며 90선을 회복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마지막으로 100을 웃돌았던 2021년 11월 말과 비교하면 지역별 수급 구도가 크게 달라졌다.

당시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100.1로 현재와 비슷했지만 수도권은 99.3, 지방은 100.9를 기록했다. 서울 역시 98.0으로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이러한 차이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에도 반영됐다.

10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상승했다. 수도권은 0.20% 오른 반면 지방은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은 0.16% 상승했으며, 경기 지역은 0.26% 올라 수도권의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값은 한 주 사이 0.69% 올랐고, 화성 동탄구(0.66%)와 용인 기흥구(0.52%)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근 성남 분당구(0.79%)와 군포시(0.72%) 역시 경기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누적 상승률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뚜렷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2.99%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은 5.90%, 서울은 8.49%, 경기는 5.79% 올랐다. 반면 지방은 0.27% 상승하는 데 그쳐 수도권과 지방의 누적 상승률 격차가 5.63%포인트에 달했다.

윤지해 부동산평론가는 "과거에는 수도권에 집이 있어도 지방에 임대용 주택을 한 채 더 사놓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은 수도권 수요가 지방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 수요를 회복하려면 대출이나 세금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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