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실적·주주환원이 관건
코스피 지수가 16일 전날 급락을 딛고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5610선을 기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6일 연일 이어지던 급락에서 벗어나 장 초반 2%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45분 전장보다 2.38%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2.69% 오른 129만6000원에 매매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33%, 0.08%씩 상승했다.
엔비디아(-1.84%), 마이크론(+1.87%), 샌디스크(-0.61%) 등은 장초반 급락 후 낙폭을 좁히는 흐름을 보였고,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8% 하락했다.
최근 수 거래일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어진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반발매수가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셀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홀로 333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452억원과 72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기타법인은 222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가운데 그간 지수를 떠받쳤던 자사주 매입도 줄어들었다”며 “매물을 받아줄 주체가 부족해 주가 하락이 추가 매도를 부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1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신용위험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서버용 메모리 출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AI 투자 둔화와 메모리 공급 경쟁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 연구원은 다만, “실제 설비투자 축소나 CXMT의 대규모 양산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외국인 매도 둔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유입이 급락 진정의 첫 조건이며, 반등이 이어지려면 AI 관련 신용위험 안정과 반도체 이익 전망 유지, 10월 말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화 및 실제 집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메모리 관련주가 급락하며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각각 3.3배, 3.0배 수준으로, 2010년 이후의 최저치(각각 5.0배, 3.0배)를 하회하고 있다”며 “한국 메모리 공급자들의 현 주가는 극단적 다운턴(둔화)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원/달러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상회하는 메모리 공급 부족의 심화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인상 전망 등으로 내년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또한 장기공급계약(LTA)에 따른 높은 이익의 지속성 증가로 구조적인 현금 창출력이 제고되고 주주환원도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이 메모리 매수의 적기”라며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는 실적과 주주환원으로 지속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