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28.2% 가장 많이 올라
거래 제한에도 실거주 수요 견조
첨단업종 종사자 수요상승 영향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56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 주까지 88주 연속 상승세로 매주 새 기록을 써가는 가운데 서울과 맞닿은 경기 일부 권역에선 서울보다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경기도 전체 기준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3주 차 이후 최근까지 56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최장 상승기간을 기록한 2019~2022년 126주 연속 상승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지만 최근 추세는 심상찮다.
다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있다. 부동산원은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시)과 경부2권(안성·용인·수원시), 서해안권(부천·안산·시흥·광명·화성·오산·평택시),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광주), 동부2권(이천·여주시), 경의권(김포·고양·파주시), 경원권(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시)으로 나눠 통계를 관리한다.
이 가운데 서울과 인접한 경부1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17.9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상승률(12.41%)을 웃도는 수준이다. 경부2권 역시 최근 1년여간 13.21% 올라 서울보다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10·15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전역과 인접한 경기지역 12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지정 이후에도 집값 오름세가 꾸준했던 셈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세부 지역별로는 성남시 분당구가 28.20%로 가장 많이 올랐다. 분당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성남역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꾸준했다. 용인 수지구나 수원 영통구도 20% 안팎으로 올라 상승 폭이 가파른 편에 꼽힌다. 이른바 반도체 머니가 유입되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화성 동탄구는 올해 2월부터 따로 집계를 시작해 같은 기간 상승률이 따로 산출되지 않는다. 다만 2월 첫 주부터 최근까지 8개월 남짓 기간에 20.1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고소득 직원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유동성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 북부권인 경의권이나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동부2권은 같은 기간 기준 매매가격지수가 오히려 떨어졌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거래제한 등 3중 규제에도 경기 일부 지역에서 오름세가 꾸준한 건 서울과 마찬가지로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강남권이 다소 주춤하다고는 하나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1년 반가량 이어지면서 매매나 전월세 가격이 모두 급등했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로도 볼 수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나아진 점, 정보기술(IT) 등 배후 첨단업종 종사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한 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출규제로 15억원 이상 아파트부터 차입 가능한 금액이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도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국지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건수는 15만9825건(계약해제 제외)으로 이 가운데 15억원 미만 거래가 97.6%를 차지했다. 앞서 1년 전 거래건수(12만6653건)보다 26% 이상 늘었고 15억원 미만 거래 비중은 0.9%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