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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8억 하락"…강남 집값 나홀로 꺾였다

요약
  •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압구정 등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이는 세제 개편안에 따른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압구정 신현대 같은 층 한 달여 만에 97억원 거래
세제 개편·고금리 불확실성에 초고가주택 조정 본격화
서울 성동구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압구정에서는 105억원에 거래됐던 아파트와 같은 층 물건이 한 달여 만에 97억3000만원에 팔리는 등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거래가 이어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9% 하락했다. 동남권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포함한다.

동남권 실거래가격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몰리면서 지난 3월과 4월 각각 2.62%, 1.32% 하락했다. 이후 5월부터 상승세를 보였지만 넉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도 가격을 낮춘 거래가 확인된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 9층은 지난 7월 13일 105억원에 거래됐지만 8월 28일에는 97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같은 층인데도 거래가격이 7억7000만원 낮아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6층도 지난 2월 26일 36억원에서 8월 28일 32억5000만원으로 3억5000만원 내렸다. 같은 면적 7층은 지난 2월 36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8월에는 34억4000만원으로 2억원 낮아졌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131㎡ 3층은 지난 2월 21일 39억원에 매매됐지만 8월 14일에는 34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과 층을 기준으로 반년 만에 5억원 하락한 것이다.

지난 8월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실거래가격지수가 하락한 곳은 동남권이 유일했다. 서울 전체 지수는 전월보다 0.72% 올랐지만 7월 상승률인 1.83%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동북권 실거래가격지수는 1.54% 올라 서울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로·중구·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도 1.06% 상승했다. 초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과 중저가 지역의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 8월 3일 공개한 세제 개편안이 강남권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주택의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제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집주인이 매도 가격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출 규제로 고가주택 매수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세제와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다.

강남권의 가격 조정은 9월 들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중간 집계한 9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격지수 상승률은 0.16%로 8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권은 1.71% 하락해 낙폭이 확대되고 도심권도 0.97% 내려 하락 전환할 것으로 추산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 3구는 세제 개편안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가격 조정은 시세 40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구를 포함한 한강벨트도 주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며 "세제 정책의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도 위축된 만큼 강남 3구와 한강벨트의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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