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매수보단 외국인 매도 둔화·AI 투자 지속성 확인해야
유안타 "매도 압력 완화가 관건"…LS "반도체 비중 확대 신중"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공포에 휩쓸려 주식을 던지기보다 저가 매수 기회를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n단기간 낙폭이 커진 데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분할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이익 전망의 지속성이 확인될 때까지 매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11월을 겨냥해 공포를 매수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7거래일 동안 약 21% 급락한 데다 밸류에이션도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까지 내려온 만큼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AI 우려와 물가 우려가 함께 만든 코스피 5000포인트대 중반의 현재 증시 단기 급락 상황은 11월 반등을 겨냥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은 과거 급락 이후의 주가 흐름과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2010년 이후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사례는 11차례로, 이후 약 한 달간 대체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4.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8배까지 하락했다.
IBK투자증권은 PBR 1배 수준인 코스피 5000선을 강력한 지지 영역으로 제시하면서 5000선 중반부터 매도 강도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의 11월 코스피가 여섯 차례 모두 상승했다는 점도 반등 기대의 근거로 들었다.
이재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급락장에서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 기회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급락의 배경으로 기업 실적 악화보다 매수 주체의 부재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지목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세가 부족한 가운데 주가 하락이 기술적 매도와 반대매매를 유발하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주간 기준 1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 증가했고, TSMC의 3분기 순이익은 7631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15일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27배, 24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배까지 하락했다.
다만 반등이 지속되려면 수급 안정과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까지 아니더라도 매도 강도 둔화와 지수 급락으로 인한 강제 매도 압력 완화가 급락 진정의 선결 조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등의 지속성은 AI 신용위험 안정과 27~28년 메모리 이익 전망 유지, 10월 말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은 급락장에서 무리하게 매수하기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하고, 시장의 매도 압력과 기업 이익 전망을 확인하면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같이 대형주 중심 기술적 낙폭 초과대 구간에서는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구간이기에 대형주 중심 저가매수를 최선호"한다고 밝혔다.
단기 반등 가능성과 추세 회복을 구분하고 방어적 업종으로 투자 대상을 분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등 참여와 추세적 비중 확대를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방어적 업종과 AI 투자 사이클과 별개의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영역으로 분산하며, 반도체의 추세적 비중 확대는 유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