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붙은 부동산 시세. 뉴시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가 4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동남권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의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0.29% 하락했다.
동남권 실거래가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몰렸던 지난 3월과 4월 각각 2.62%, 1.32% 하락했다.
이후 5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8월 다시 하락하면서 4개월 만에 상승 흐름이 꺾였다.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실거래가지수가 떨어진 곳은 동남권이 유일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8월 0.72%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인 1.83%보다는 크게 둔화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강남권 실거래가 하락의 배경으로 정부가 지난 8월3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꼽고 있다.
고가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 확대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축소 등이 예고되면서 강남권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세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조사에서 강남구와 서초구는 8월10일 조사 이후 최근까지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 8월 32억5000만원에서 34억5000만원 사이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이 37억∼3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5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9월 들어서는 실거래 신고가격이 31억원대까지 내려갔다.
강남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 등 동북권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 실거래가지수는 8월 1.54% 올라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로구와 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도 1.06%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주택 거래량이 줄고 대출금리도 상승하고 있어 서울 전반의 실거래가격 상승세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중간 집계한 9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 상승률은 0.16%로 8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도심권은 0.97% 하락으로 돌아서고 동남권은 1.71%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