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락 영향… 삼성전자·현대차 강세
16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의 폭락세를 딛고 8거래일 만에 2% 상승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국채 금리 급락에 힘입어 일제히 오른 데다, 최근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99.77포인트(1.80%) 오른 5653.99로 출발한 뒤 장중 58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마감 직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7.5% 폭락하며 550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는 단기 과도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내리며 20% 이상 하락한 뒤 8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3188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특히 기타 법인은 홀로 909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부터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진행 중인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장내 매수) 물량이 기타 법인 매수세로 대거 집계되며 수급 공백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87억원, 789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인 주요인으로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유입된 훈풍이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8%), S&P500지수(0.33%), 나스닥지수(0.08%)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났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5.10% 이하로 급락했다. 물가 지표 충격보다는 AI 자본 지출(CapEx) 성장 지속성과 신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 증시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블룸버그 행사 등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CRWV)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조달 비용 하락을 언급하며,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일부 완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상방 우려가 재확인됐으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물가 압력보다 AI 자본 지출(CapEx) 성장 지속성과 신용 위험 경계감이 확대되며 5.10% 이하로 추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CRWV)의 재무 건전성 개선과 자본 조달 비용 하락을 언급하면서 미국 AI 밸류체인의 낙폭이 축소됐고, 국내 증시도 이에 연동해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대형주 전반이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5500원(2.62%) 오른 2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기(2.15%)도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 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1만원(0.79%) 오른 127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1만6500원(5.58%) 급등한 31만2000원을 기록했고, SK스퀘어(2.48%), 주성엔지니어링(2.93%), HT로보틱스(26.01%)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대한항공은 호실적에도 고유가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10.53%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급반등한 채로 장을 마무리했다. 전 거래일 대비 33.96포인트(4.46%) 급등한 794.7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오후 12시 55분 코스닥150지수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36억원, 11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783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