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W자형 반등 가능성 제기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코스닥은 가파르게 상승해 한때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비교적 덜 연관된 종목들이 특히 가파르게 올랐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99.77포인트(1.80%) 오른 5653.99로 출발해 한때는 2.60% 상승한 5809.94까지 뛰었다. 코스닥은 33.96포인트(4.46%) 급등한 794.78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11.35포인트(1.49%) 오른 772.17로 개장한 뒤 6.14% 오른 807.54로 한때 800선을 되찾기도 했다. 이런 급등세에 낮 12시 55분께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62% 오른 21만 55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고 SK하이닉스는 0.79% 상승한 127만 20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지수가 급락한 전날 삼성전자는 9.48%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11.06% 급락했다.
주가 상승세는 AI 산업과 비교적 관련이 덜한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5.58% 상승한 31만 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4.09%), 삼성생명(4.61%), 삼성물산(7.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7.77%), 셀트리온(6.53%)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알테오젠(9.60%), 파마리서치(7.54%) 등 바이오 기업들이 급등했다.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는 AI 기업들의 현재 시장가격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전문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 만기 금리가 15%에 육박하자 막대한 차입 부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주가가 15% 이상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6~2030년 AI 인프라 누적 투자액이 7조 달러에 달하는 반면 데이터센터 매출은 3조 600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이익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다. ASML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고려했을 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급락은 위험 회피 심리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세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며 “저점을 지난 후 상승하는 ‘W자형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