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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제품 왜 바꿀까…달바 '리뉴얼' 셈법

요약
  • 달바글로벌이 주력 제품인 미스트의 성분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제품 리뉴얼에 나섰다.
  • 유통사의 재고 부담과 생산 공정 조율 등의 과제가 존재하지만, 고객 리뷰 분석을 통한 타겟별 맞춤 전략으로 시장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대표 미스트의 액티브 세럼 함량을 기존 5%에서 10%로 높인 신제품 '달바 프로2X 미스트 펩타이드'를 출시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달바글로벌은 대표 미스트의 액티브 세럼 함량을 기존 5%에서 10%로 높인 신제품 '달바 프로2X 미스트 펩타이드'를 출시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달바글로벌이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의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제품 완성도를 높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기존 제품의 판매를 뒷받침해온 유통사 입장에서는 재고 처리와 매대 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외 벤더를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주력 제품의 세대교체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통사는 반기지 않지만'… 완성도에 베팅16일 달바글로벌에 따르면 회사는 대표 미스트의 액티브 세럼 함량을 기존 5%에서 10%로 높인 신제품 '달바 프로2X 미스트 펩타이드'를 출시했다. 반성연 대표는 13~14일 상장 이후 첫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앞으로 10년을 잘 이어가려면 다시 제품에 집중해야 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유통채널에서는 기존 히어로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및 리뉴얼 등의 교체를 재고 및 매대 교체 등으로 반기지 않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감수하고 기존 핵심 제품들을 새로운 라인업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인가는 큰 선택이고 우리 제품이 계속 사랑받고 신뢰받으려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리뉴얼 대상은 달바 전체 매출의 3분의2에 달하는 핵심 매출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3581억원 가운데 미스트가 1514억원(42.4%), 선케어가 907억원(25.3%)을 차지했다. 두 주력 제품군을 합치면 2422억원(67.6%)에 이른다.

리뉴얼은 신제품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출시 10년을 맞은 오리지널 미스트에도 '펩타이드 엑소좀' 등 핵심 성분을 추가했고 비타토닝 라인은 9월 말 전 제품 리뉴얼을 마쳤다. 선케어 라인 역시 내년 전면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12일 네이버 단독 선론칭 라이브에서 프로2X 미스트가 나온 날 달바의 미스트 카테고리 매출은 전일 대비 3.6배 늘었고, 이 가운데 약 70%가 프로2X 미스트에서 나왔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프로2X 미스트 등 신제품 론칭 직후부터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고 말했다.

유통사 매대부터 OEM 납품까지…리뉴얼의 현실적 장벽관건은 주력 제품의 세대교체를 기존 유통망과 공급망 안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하느냐다. 해외 유통사와 위탁생산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제품 교체 과정에서 유통 협상과 납품 일정 조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스트는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스트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69.0%(1044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에서 미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4.0%, 2025년 46.0%, 올해 상반기 42.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단일 제품군 중 가장 크다.

생산 구조도 변수다. 달바글로벌은 자체 생산설비 없이 비앤비코리아, 한국콜마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기고 있다. 처방 변경에 따른 제조 공정 조정은 물론 용기와 부자재 수급, 납품 일정까지 맞춰야 해 리뉴얼 속도를 높이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유통사와의 협상도 넘어야 할 과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의 해외 벤더 대상 B2B 매출 비중은 2024년 17.8%에서 올해 상반기 24.6%(881억원)로 확대됐다. B2B 유통에서는 유통사가 보유한 재고와 매대 운영이 중요한 만큼 기존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려면 구제품 재고 처리와 매대 재배치 비용 등을 조율해야 한다. 앞서 반 대표가 언급한 유통채널의 부담도 여기서 나온다.

'달라진 미스트' 메시지, 소비자에 닿을까
달바글로벌의 브랜드 사업 확대 계획 /사진 제공=달바글로벌 달바글로벌의 브랜드 사업 확대 계획 /사진 제공=달바글로벌


리뉴얼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 10년간 같은 이름으로 판매해온 히어로 제품의 성분을 바꾸는 만큼 기존 고객에게는 변화의 필요성을, 신규 고객에게는 제품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기존 유통망의 협조를 끌어내 납품 차질을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다.

회사는 고객 리뷰와 세대별 타깃을 중심으로 리뉴얼 메시지를 구체화했다. 달바글로벌은 기존 제품에 축적된 고객 리뷰 100만여 건을 분석해 성분 설계와 제형 개선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세럼 함량을 기존 5%에서 10%로 높인 '프로2X 미스트'는 4050세대를, 나이아신아마이드 함량을 2%에서 5%로 높인 '비타토닝' 라인은 2030세대를 겨냥한다.

제품 개선과 함께 브랜드 고급화 및 사업 영역 확장에도 나선다. 하이엔드 라인 '달바 시그니처'는 올해 4분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며, 헤어 라인 '달바 헤어 프로페셔널'은 내년 1분기 독립 브랜드로 분리해 별도 자사몰을 연다.

다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신제품의 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매출 유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주력 제품 리뉴얼이 성공하면 브랜드 전체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며 "특히 해외 유통망의 재고와 판매 상황을 고려해 제품 전환 시점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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