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보유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하면서 배당 확대 여부는 본업 이익 개선에 달려 있다. 사진은 이마트 사옥 전경. /사진 제공=이마트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이사회는 15일 자기주식 57만7117주 소각을 결의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2.1% 규모다. 소각 대상 주식의 장부가는 758억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19일이다. 이번 소각이 끝나면 이마트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사실상 남지 않는다.
자사주 2년간 85만주 소각…현금 없는 환원 마침표이마트의 자사주 소각 약속은 지난해 2월 밸류업 계획에서 나왔다. 2025~2026년 매년 28만주씩 없애고 주당배당 하한선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첫해 몫인 28만주는 지난해 4월 소각을 마쳤다. 올해 물량은 약속한 28만주의 두 배를 조금 웃돈다. 2년 동안 사라지는 자사주는 85만7117주다. 소각을 마치면 이 주식이 다시 시장에 풀리거나 다른 거래의 대가로 쓰일 여지는 사라진다.
늘어난 물량 대부분은 신세계푸드 주식교환에 쓰고 남은 자사주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신세계푸드 주주들에게 대가로 이마트 자사주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신세계푸드 주주 상당수는 이마트 주식 대신 현금을 골랐다. 교환에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마트가 실제로 내준 자사주는 23만2447주로 애초 예정했던 52만4319주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마트는 앞서 5월 1분기보고서에서 교환 뒤 남는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각에는 현금이 새로 들지 않는다. 소각 대상이 이미 사둔 자사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2022년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장내에서 사들인 주식이다. 이마트로서는 추가 지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환원 수단이었던 셈이다.
같은 방식의 환원은 다시 쓰기 어렵다. 이번에 소각하는 주식은 4년 전 사들인 물량이다. 3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회사가 사들인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취득 1년 안에 없애야 한다. 몇 년 전 매입한 주식을 나중에 소각해 환원 실적으로 삼기는 어려워졌다. 앞으로 소각을 늘리려면 그해 새로 현금을 들여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 문턱 '별도 영업익 3380억'…하반기 29% 늘려야
지금까지는 배당재원이 하한선에 못 미쳐 주주들은 하한선만큼의 DPS를 받았다.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2771억원이다. 20%인 554억원을 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 약 2070원이다. 2500원에 못 미친다. 이마트는 약속대로 주당 2500원, 총 670억원을 배당했다. 이 정책을 처음 도입한 2023년 이후 3년 내내 같은 결과였다. 2023~2024년에도 배당재원을 주당으로 환산한 금액은 당시 하한선인 2000원을 밑돌았다. 이익이 늘어도 배당은 약속한 하한선을 지키는 데 그친 셈이다.
올해 하한선을 넘는 배당이 나오려면 별도 영업이익이 약 3380억원 필요하다. 소각 후 주식 수로 단순 계산하면 주당 2500원을 지급하는 데 약 675억원이 든다. 이 금액을 영업이익의 20%로 역산한 값이 3380억원이다.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보다 22% 많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연간 문턱을 넘으려면 하반기에 약 1660억원을 벌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29% 많은 금액이다.
하반기 매출 흐름은 나아졌다. 이마트의 3분기 별도 순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1% 늘었다. 상반기 증가율 3.3%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사업부별로는 트레이더스 총매출이 16.6%, 할인점이 9.9% 늘었다. 9월은 공휴일이 지난해보다 이틀 많았다. 7~8월에도 매출은 9~13%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반사이익에 따라 이마트는 기존점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본업 실적을 빠르게 개선하는 추세"라며 "하반기 들어 가시화된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