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10월 금리 결정 예단 안 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대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원 넘게 급락했다. 전날 국내 증시 폭락으로 커졌던 외국인 주식 매도 우려가 완화된 데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 폭이 커졌다.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2원 내린 133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달러 강세와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부각됐다. 전날 국내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라며 “연준은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경제 상황도 대체로 예상했던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102선 초반에서 하락해 장중 101.813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가 전날 낙폭을 일부 만회한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전날 7%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도 전날보다 줄면서 주식 매도 대금의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커스터디(수탁) 달러 매수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 장 초반 환율이 상승하자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워시 의장은 오는 27~28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의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9월 연준은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완화책을 일부 거둬들였다”며 “회의를 미리 예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공급보다 수요 측면에서 변화가 먼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시 의장은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공급 측면의 충격보다 수요 측면에서 먼저 나타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데이터 분석과 통화정책 판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실물경제를 변화시키더라도 단기적인 고용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