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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아? 좀 더 버텨?”…급락 뒤 반등한 코스피, 전문가 의견 보니

요약
  • 코스피가 15일 급락 이후 16일 반등했으나 증권가는 반등 강도가 약하다고 분석하며 투매 자제와 버티기를 권고했습니다.
  • 전문가들은 역대급 과매도 상황과 수급 불균형을 지적하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분할 매수와 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요 변수로 꼽았습니다.
15일 급락했던 코스피 16일은 반등
증권가, 반등 강도가 약하다고 분석
투자 전문가, 버틸 구간이라는 의견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달러당 원화값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달러당 원화값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지난 15일 비정상적일 정도로 큰 폭락 장세를 보인 코스피가 16일은 장 중 2~3%대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8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는 극히 짧은 기간에 20% 넘게 떨어진 것에 비하면 반등 강도가 약해 시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역대급 과매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매에 휘말리지 말고 버텨야 할 구간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향후 증시 회복 시점 및 경로와 관련해선 다소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0월 대폭락은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있었던) 7월보다 더 정상적이지 않다”며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매도를 자제하라고 조언할 것 같고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는 이달 2일 이후 7거래일 만에 21%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가 이보다 더 하락한 경우는 1980년 이후 세 번뿐”이라며 “주가 하락 속도만 보면 심각한 위기가 임박했음을 보여줄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즉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7년 12월(-25%),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31%), 코로나19 국면이었던 2020년 3월(-25%)에 버금갈 정도로 최근의 장세는 이례적 급락이었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급락 이후 심리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주가 바닥은 늘 이중, 삼중 바닥 형태였다”며 “이번 코스피 폭락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인데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지금 코스피가 이중 바닥일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달러당 원화값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달러당 원화값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앞서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따른 수급충격으로 지난 7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22.19% 급락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도 매수 여력이 제한되며 국내 증시는 이후 수급 공백에 시달려 왔다는 것이다. 이번 급락으로 마침내 바닥을 찍고 반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허 연구원은 “주가 하락이 이중바닥이려면 지금이 위기가 아니어야 한다. 현재 역대급 기업실적과 호황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래서 더 불안하다”며 “기업실적이 둔화하지만 급락하지 않을 때, 그래서 연착륙에 대한 희망이 생길 때가 진짜 회복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의 핵심은 수급 불균형”이라고 지적하며 낙폭 과대 대형주를 분할 저가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도의 80~9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는데, 9월 지수 하단을 지지했던 자사주 매입은 10월 7일 삼성전자 매입 종료 이후 급감했다”고 말했다.

예탁금 증가세 멈춤…연기금 방어 여력도 제한그런 가운데 올해 들어 100조원 이상을 순매수해 온 개인은 예탁금 증가세가 멈췄고, 연기금의 수급방어 여력도 제한돼 외국인 투매를 흡수할 매수 주체가 없는 ‘빈집’이 된 탓에 매크로 지표 개선에도 매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7거래일간 10% 이상 급락한 12개 사례에서 이후 1주 상승 확률은 83%였다”며 “반면 낙폭이 15%를 초과한 5개 사례의 1개월 상승 확률은 20%에 그쳤다. 단기 반등 가능성과 추세 회복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코어위브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신용위험 안정과 오는 21일 메타 실적발표로 본격화할 빅테크 어닝시즌 본격화가 변곡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일 기준 3.27배까지 추락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들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과거 다운사이클 저점 수준으로 기업 가치(밸류에이션)가 추락한 상태다.

이는 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빅테크들이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 AI 인프라 투자 출혈경쟁을 멈출 경우 반도체 가격이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며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믿지 않는 투자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77포인트(1.80%) 오른 5653.99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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